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tbia 김흥수 Feb 05. 2017

나마스테 인디아,  
"인도 잠자리"

인도를 알려주마 06

잠자리라고 하니 날아다니는 잠자리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니? 그러게 너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이번에 할 이야기는 dragonfly가 아니라 숙소를 말하는 거야. 여행 편하게 하려면 잘 들어둬.


여행 중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무어냐고 물으면 난 잠자리라고 말해. 이게 편해야 다음날 여행에 지장이 없는데 이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쓰면 과다 지출의 원인이 되지. 혼자 여행해보면 호텔 비용이 정말 아까울 때가 많아. 싱글과 더블의 차이가 조금밖에 없던가. 아예 차이가 나지 않는 곳도 많으니…. 


여행 중에 느끼는 건데, 여행은 동성으로 마음에 맞는 사람 네 명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 호텔에서는 방 두 개 잡고, 택시를 타면 차 한 대. 음식점에서도 한 가지씩 주문하면 4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맛보니 좋잖아. 또 어떤 흥정을 할 일이 있어도 하나보다는 네 명이라는 위력 땜에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거든. 물론 외롭지 않아서 좋고. 식당 테이블에 4명이 떡 버티고 있으면 겁날 게 없겠지?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교통편에서 겁먹었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겁먹을 필요 없어. 인도라는 나라는 최상과 최하가 공존한다고 했잖아. 본인 스타일에 맞추어 얼마든지 여행 가능한 나라라는 것이 매력이야. 돈 있는 사람은 여유롭게. 돈 없는 사람은 조금 불편하게…. 그런 선택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떠나보면 알게 될 거야.


지금까지 인도의 험한 것만 보여준 것이 미안하여 이번엔 최고급 호텔 사진 몇 장 올려 볼게. 

이런 호텔에 묵었다가 밖에 나오면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기분이 들어…. 흐흐


아래 호텔은 자이푸르에 있는 라지 팔레스 헤리티지 호텔입니다. 인도엔 고성이나 역사적인 건축물을 개조한 헤리티지 호텔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 호텔은 너무 비싸서 숙박은 못하고 4년 전과 작년에 손님들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호텔 숙박비는 가장 싼 방이 26,000루피 (우리 돈 45만 원)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은 일박당 650,000루피 (우리 돈 1천1백만 원)입니다. 은접시에 서빙하는 저녁 식사 대금으로 (음료 제외) 일인당 3,000루피 (5만 2천 원)가 들었습니다. 제일 싼 메뉴여서 음식은 깔끔했지만 가짓수는 적었습니다.



그럼 숙소를 알아보자. 배낭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숙소라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으면서 값싸고 청결한 곳 아니겠어? 지역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더블룸 300루피(10,000원) 면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해. (물론 혼자 가서 이런 가격에 흥정하긴 힘들지. 요건 단체로 이동하면 엄청난 이익을 봐) 트윈룸 150루피짜리도 아주 깨끗하고 좋은 곳도 있었고. 둘이서 나누면 하룻밤에 5,000원 정도면 숙소가 해결되니 참 좋아. 더 싼 기숙사 (합숙소)도 이름난 여행지라면 많고…. 고급 호텔에서 호사하고 싶다면 하룻밤에 300달러(400,000원)도 있으니 네 맘대로 선택하면 되지만 값은 비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늘 유동적이라는 걸 명심하고 흥정을 한 다음 우선 방을 본 후에 결정하라고. 겉은 멀쩡한데 속이 엉망인 경우도 있고 겉보기보다 침실이 깨끗하고 쾌적한 곳도 있었거든.


한 가지 알아둘 일은 (요건 정말 중요) 겨울에 인도 중북부 지역을 가는 배낭여행자는 여름용 침낭을 꼭 준비하라는 거야. 한겨울에도 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 난방하는 집은 한 곳도 없었어. 이 사람들 추위를 거의 안 타는 종족인가 봐. 새벽에 추워서 일찍 잠을 깨어 거리에 나가보니 맨발로 돌아다니더라고. 한국의 늦가을 서늘함 속에서 얇은 담요 하나로 지낸다는 건 무리야. 물론 숙소에서 덮을 걸 추가로 요구할 수 있지만, 침낭에 들어가서 담요를 덮고 자는 편이 더 좋더라고.


청결 수준이 궁금하지? 내가 묵은 대부분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청결 수준은 B급 이상이었어. 비록 집기가 낡고 인테리어 감각이 떨어져도 침구는 깨끗했고, 화장실이나 샤워기도 봐줄 만했었지. 인도의 거리를 배회하다 호텔에 들어오면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었으니까. 


참! 뜨거운 물 샤워는 온수를 틀어서 나온다면 무조건 해야 해. 이 나라는 거의 모든 게스트 하우스에서 물을 전기로 데우는데 정전이 자주 되어 목욕 도중에도 찬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하하. (온수가 나온다고 장담한 호텔에 찬물만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어) 


처음 가면 피부가 갑자기 트러블을 일으킬 거야. 석회질이 많이 함유된 물이라 비누 거품도 안 나고 머리를 감아도 뻣뻣하지. 금수강산 좋은 물 나오는 곳에 터 잡은 우리 조상님들에게 감사하라고. 빨래를 해도 마찬가지야. 배낭에 여력이 있다면 세제를 좀 가져가면 좋아. 150루피 이상의 호텔에는 세면대에 수건하고 세숫비누가 하나 있을 텐데…. 이놈의 비누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알아서 하고…. 칫솔과 치약은 꼭 챙겨야 해.


내가 묵은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안전에는 거의 문제가 없었어. 워낙 그런 것에 무뎌서 불안한 구석에 등한한 것도 있었겠지만, 인도나 네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온순하고 착한 것 같았어. 물론 관광지에서 닳고 닳은 사기꾼도 찾아보면 많겠지. 이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야. 


아래 사진은 아그라에 있는 JP팔레스 호텔입니다. 여름에 가면 할인을 많이 해주어서 꼭 이곳에 예약합니다. 지금까지 인도 여러 곳의 호텔을 써 보았지만 손님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호텔이었습니다. 주변도 넓은 숲으로 둘러 쌓여 인도가 아니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식당도 아주 정갈하고 음식이 좋습니다. 수영장도 프리~~~ ^^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페이지는 15년 전, 인도를 첫 방문하고 받은 문화 충격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지금은 인도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본문 일부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여행의 재미를 배가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길…. - 웃/비/아

매거진의 이전글 나마스테 인디아, "Bus, Oh my Go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