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알려주마 07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면 인도의 음식이야. 인도하면 카레(Curry)를 떠올리지만, 인도에서 우리나라 카레를 먹을 수 없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거든. 그럼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 늘 그랬지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보다 기대를 잔뜩 했었지.
델리에 처음 도착한 날부터 이 호기심을 채우려고 길거리에 파는 모든 걸 조사하고 다녔어. 막상 입에 넣어 본 건 몇 가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행이 끝나고서야 알았지만…. 그 이유는 인도 음식을 대표하는 "마살라"향이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보다 친해지기 어려웠던 거야. 가끔은 아주 이상한 냄새가 나는 풀(고수라고 한국에도 있지? 월남국수에 꼭 넣어주던데…. 태국에서는 팍취라고 부르고 캄보디아에서는 슬라크뎀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이나 박하 잎, 민트 잎 등을 섞어주는데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 없더라고.
우리 입맛에 익숙한 빵, 스파게티, 오믈렛, 커틀릿, 피자, 중국요리 같은 것들을 관광지 대부분 식당에서 팔고 있는데 모험하기 두려웠던 점도 있었지. 그래도 인도에 왔으니 인도 음식을 맛봐야 하지 않겠어? "마살라"향에 일단 중독이 되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걸 찾게 된다는데 난 그 정도까지 가보지는 못한 것이 돌아와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
처음 인도에 도착하면 현지인들의 식당에 발을 들여놓기가 조금 망설여질 거야. 상상보다 더 지저분할 수도 있거든. (이것도 걱정 마. 깨끗한 식당도 많으니까) 나처럼 상상을 더 끔찍하게 하고 가면 더 쉽게 적응하겠지? 어떤 식당에서 무얼 먹더라도 이것만 알면 오케이야. 음식이 아무리 지저분해 보여도 우리 뱃속보다는 깨끗하고, 위산에 개구리 뒷다리를 담아놓으면 5분 안에 녹는다…. 하하하. 자~ 이제 음식을 시식해 보자고…….
◈ 마살라 Masala ◈
마살라는 인도를 대표하는 향신료야. 우리나라 고춧가루, 생강가루, 마늘, 후추처럼 인도 특유의 나무뿌리나 잎, 열매, 곡식들을 섞어서 만든 향신료인데 인도에는 이런 향신료의 종류가 아주 많다는군. 잘은 모르지만, 마살라라는 건 이 향료들을 적당히 조합해서 만든 향신료를 뜻하나 봐.
◈ 탈리 Thali ◈
인도 식당에서 기본 메뉴라면 탈리를 들 수 있어. 탈리는 큰 접시라는 뜻인데 식판처럼 접시가 서너 개로 나뉜 것이야. 이 접시에 짜파티랑 카레, 달을 담아서 주면 한 끼 식사 끝이지.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식사일 거야. 우리나라 밥, 국, 김치 이런 셈이지. 네팔에서는 달밧이라고 하면 이 그릇에 담아서 주더라. 쌀을 밧이라고 부르니 짜파티 대신 쌀밥을 담은 것만 달랐어. 이 사진 정도 식사면 고급에 속해.
◈ 카레 Curry ◈
카레가 아니고 커리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알지? 왜 커리를 우리나라에서 카레 카레 하는지 모르지만 처음 소개할 때 그렇게 불러서 이제 굳어졌으니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국어학자도 아니고. 혼자 유식한 척하고 커리라고 부르면 더 우습잖아? 카레의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 거 하고 비슷한데 맛은 아니 올시다야. 버펄로 (물소)나 양고기가 조금 들어간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었어. 식당마다 이 맛이 다른 걸 보니 카레도 향신료를 조합하는 방법이 가지가지인가 보더라고. 우리 입에는 오뚜기 카레가 정통이니까 인도 카레는 전부 사이비 같아서 별로 안 땡기더군.... 하하. 그래도 이게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라 자꾸만 먹어 봤지. 인도 친구가 우리 집에 오면 오뚜기 카레를 먹여보고 정통 카레에 대한 논쟁은 끝내줄게.
◈ 달 Dhal ◈
이건 인도판 국이야. 국물이 널널한 수프가 아니고…. 카레랑 구별이 잘 안 되는 수준인데…. 약간 묽고 대게는 콩과 곡물이 들어가 있었어. 요게 카레보다 오히려 입맛에 맞았던 거 같아. 향신료 냄새가 나도 구수한 맛이 있었거든. 네팔에서 주는 달은 인도 쪽보다 훨씬 먹기가 좋았지. 참. 네팔은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슷한 음식이 많았어. 달밧과 탈리가 비슷한 걸 보면서 더 그렇게 느꼈어.
◈ 짜파티 Chapati ◈
이건 중북부 인도인들의 주식이야. 인도 남부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한다는데 북부 쪽에서는 밀을 주식으로 하더군. 요건 통밀을 갈아서 반죽하여 작은 접시만 한 크기로 밀어서 화덕이나 프라이팬에 구운 것이지. 가끔은 기름에 튀겨서 공처럼 만든 다음 바람을 뺀 후에 뜯어먹더라고. 그냥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걸 쭉 찢어서 달이나 카레를 싸서 먹어. 인도 사람들 숟가락 쓰지 않는 거 알지? 음식을 먹을 때 지켜보면 거의 예술이야. 푸슬푸슬 날아갈 것 같은 쌀밥에 카레나 달을 넣고 비벼서 오른손으로 요리조리 돌려가며 먹는 모습이나 짜파티에 싸서 먹는 걸 지켜보면 정말 재미있어. 마지막에 손가락을 쭉쭉 빨아먹을 때는 킴 베이싱어가 주연한 영화 "나인 하프 위크"가 생각나서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잘 안되더라고.^^
짜파티를 잘 이해할 방법을 설명해 줄게. 옛날, 집에서 칼국수 만들어 먹은 기억나지? 밀가루를 물에 풀어서 반죽하여 홍두깨로 밀잖아. 그래, 요즘 만둣집에서 만두피 미는 거…. 그거. 우리나라 밀가루는 껍질을 벗긴 것이고 인도 사람들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밀을 쓴다는 것만 틀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칼국수 만들면 마지막 남은 부분을 얻어다가 숯불에 구워 먹었지? 이게 그 시절 우리에게 최고의 간식거리였었는데 모르겠니? 어머니가 국수 적게 나온다고 조금만 주려고 하면 옆에서 떼를 쓰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이게 바로 탄두리 짜파티였어. 탄두리Tandoori 라는 말은 숯불을 피운 전통 화덕을 뜻하는 말이야. 처음 먹는 순간 그 맛이 생각나서 감격했지. 정말 똑같아. 집에서 칼국수 할 일 있으면 다 썰지 말고 꼬랑지를 잘라서 숯이나 연탄불에 구워 먹어봐. 그게 바로 인도인들이 주식으로 하는 탄두리 짜파티라고. 이걸 로티 (Roti) 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이 짜파티에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파라타 (Paratha), 뿌리 (Puri), 난 (Naan)들이 전부 짜파티 종류라고 보면 되지.
◈ 도 사 ◈
도사는 남인도 사람들이 주로 먹는 짜파티야. 북쪽은 벼보다 밀이 많이 생산되어 밀로 된 짜파티를 먹지만 남부지방은 쌀을 이용한 음식이 많아. 도사는 쌀 전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은데…. 쌀과 렌즈콩을 곱게 갈아 숙성을 시킨 후 전 부치듯 부쳐낸 음식이야. 부꾸미처럼 감자나 양파 같은 속을 넣고 말아서 먹기도 하고 그냥 얇게 부친 도사를 다른 반찬과 먹기도 해. 우리가 밥 먹을 때 반찬을 먹듯 도사도 주식의 개념이라 늘 반찬과 함께 먹는 편이지. 장기간 여행이라면 짜파티보다 도사가 더 입맛에 맞을 거야.
◈ 짜이 Chai ◈
요거 내가 젤 좋아하는 거야. 인도를 생각하면 짜이 생각이 젤 먼저 난다고. 처음 인도에 도착하니 길바닥에 우르르 모여 앉아서 무언가를 끓이고 홀짝홀짝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젤 먼저 띄더군. 그게 바로 짜이야. 땟국물 흐르는 컵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지만 일단 마셔 보니 괜찮았어. 영국에서 마시던 밀크티를 좋아했는데 맛은 좀 달라도 이게 진국임을 알아버렸지. (본차이나에 우아하게 홍차랑 우유 섞어 마시던 분위기와 너무 달라. 미녀와 야수의 차이랄까?) 우유가 아닌 염소 젖비린내가 약간 역하게 느껴지긴 해도 습관이 되면 우유보다 양젖을 넣어야 제맛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길거리에서 짜이를 만들 때 보면 재미있어.
⓵ 아주 화력이 센 버너에다 홍차 잎, 염소(양) 젖을 넣고 여기다 굵은 모래 같은 설탕을 듬뿍 넣어서 푹푹 끓인다. 가끔은 생강이나 계피를 첨가한 곳이 있는데 요건 더 맛이 좋더라고.
⓶ 채에다 거른 후
⓷ 예술적으로 따라서….
⓸ 지저분한 컵에 따라준다. 청결이나 위생 상태는 무조건 패스!!
⓹ 가끔 이런 잔에 따라주는데…. (자연친화 테라코타 잔)
우리의 상식으로 차를 끓일 때는 찻잎은 적당히 뜨거운 물에 우려 내야 하고, 우유는 70도 이상 데우면 영양소가 파괴되고, 설탕을 너무 가미하면 차 맛을 버리잖아. 물론 용기도 우아하고 정갈한 곳에 따라야겠지? 인도의 짜이는 요 상식을 모조리 깨부순 거야. 파격의 미라고 해야 하나?. 하하.
이 짜이는 야간 버스를 탈 때나 피곤해질수록 진가를 발휘하지. 인도에 도착한 후 며칠이 지난 다음부터 하루에 짜이를 대여섯 잔 마시지 않으면 허전했어. 네팔에도 짜이를 마실 수 있었는데 방콕에 도착한 다음에는 이게 없어서 얼마나 섭섭했던지 몰라. 아쉬운 대로 티를 주문하면 블랙티가 아닌 옐로우티나 쟈스민차를 주더 군. 흑흑. 정말 짜이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참! 참! 참! 가끔 짜이를 요상한 컵에 담아주는 곳이 있어. 짜이를 다 마시고 컵을 슬그머니 돌려주었더니 갑자기 컵을 바닥에다 팽개치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나? 요게 바로 인도식 일회용 컵이었어. 불에 굽지 않은 그릇이라 깨면 바로 흙이 되는 거지. 이건 정말로 자연 친화적이라 권장해야 할 것 같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엄청 좋잖아? 짜이 마시고 속 풀고 컵 깨뜨려서 기분 풀고. 나중에는 기왕이면 이런 컵 있는 집 짜이를 마셨지. 바닥에다 메다꽂는 재미를 보려고…. 하하하. 이 짜리 한잔에 얼마냐고? 엄청나게 비싸. 길거리에서 파는 짜이는 한잔에 2~3루피 (60~90원) 호텔은 5~10루피 (150~300원). 넌 비싸서 못 마시겠지?
◈ 빤 Pan ◈
이걸 먹거리라고 불러야 하나? 분명히 입에 넣고 씹는 건 맞는데 껌도 아니고 담배도 아닌 묘한 물건이야. 인도의 길을 걷다 보면 가끔 기분 나쁜 광경을 목격하게 되지. 누군가 뻘건 피를 길거리에 흘려놓은 거야. 조금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주범이 바로 뻔이라는 이상한 먹거리라고.
올드 델리에서 가이드가 "아저씨 이거 드셔 보세요" 하고 나뭇잎 말은 걸 주더 군. 겁 없이 입에 넣고 씹었더니 별 오묘한 맛이 다 나는 거야. 치약을 씹은 기분이랄까? 나무뿌리 같은 게 들어있어서 딱딱했어. 처음에는 먹는 건 줄 알고 입에 가득 찬 즙을 꿀꺽 삼켰지. 하하. 먹어도 지장 없지만 뱉어내는 거라고. 시뻘건 피가 입에서 줄줄 흐르더군. 요게 꼭꼭 씹어서 물을 뱉고 나면 입안이 무척 상쾌해져. 문제가 있다면 한동안 드라큘라가 동료로 착각한다는 것이지.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인도에 가면 꼭 씹어봐.
사진은 길거리에서 빤을 만들어 파는 장면이야. 파란 잎은 인도 후추나무 잎이고…. 여기다 여러 가지 나무뿌리와 향료를 싸서 한입에 들어가도록 말아주지. 참, 이 빤을 여자들은 못 씹게 한데. 인도에서 남자의 권위를 뻘건 피 뱉으면서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잖아. 하하.
◈ 랏시 Lassi ◈
이건 건강음료야. 묽게 만든 요구르트. 물론 소젖은 아닐 테고.... 양젖이나 염소 젖으로 만든 요구르트. 플레인 랏시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것이라 신맛이 강해서 먹기 어렵지만,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든 랏시나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을 첨가하여 만든 랏시는 참 맛있어. 식사 후에 후식으로 한잔 쭉 들이키면 -퍼먹어야 할 경우도 있음- 유산균 음료니까 건강에 좋은 건 당연하겠지? 이것 역시 컵의 청결 문제는 절대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마시든지 퍼먹든지 해. 지금까지 인도 이야기 들었으니 이해가 갈 거야.
◈ 스위티 Sweety ◈
인도에서 파는 간식거리를 분석해 보면 이 사람들이 얼마나 단 걸 좋아하는지 알게 될 거야. 짜이를 처음 마시면 엄청나게 달아서 놀랄 텐데…. 이 스위티는 경악의 수준이라고. 그러니까 이름도 스윗티지. 재료가 여러 가지여서 쌀로 만든 것도 있고 우유로 만든 것도, 밀가루로 만든 것도, 뭔지는 몰라도 이게 설탕 덩어리보다 엄청 단 걸 보면 무슨 상승효과를 내는 노하우가 있나 봐. 나도 단거라면 누구에게 지지 않을 만큼 좋아하잖아? 호기심에 몇 가지 먹어보고 손을 들었으니 그 수준을 짐작할 만하겠지? 그런 걸 누가 먹냐고? 나도 몰라. 이걸 파는 곳이 곳곳에 널려 있는 걸 보면 누군가는 좋아한다는 뜻 아니겠어?
◈ 질레비 Jalebi Sweet ◈
질레비는 스위티 사촌쯤 되는 놈이야. 우리나라 꽈배기나 도넛 같은 건데 튀김을 그대로 먹는 게 아니고 마지막에 펄펄 끓는 설탕물에 푹 담가서 절여 내는 것이 달라. 하나 먹고 나면 정신이 알딸딸해 져. 그래도 난 이게 좋더라. 먹을 때 설탕물 안 떨어지게 조심해야 해. 옷에 묻으면 하얗게 변해서 잘 지지도 않는다고.
◈ 사모사 samasa ◈
삼각형 튀김만두라고 생각하면 되는 길거리 음식의 대표야. 만두 속이 양념한 감자여서 인도의 다른 음식보다 적응이 쉬운 편이고 간단하게 요기하기엔 딱 좋은 음식이야.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으리라 믿어. 문제는 사모사를 튀긴 기름을 얼마나 자주 갈아주느냐에 있겠지…. 하하
◈ 파코라 pakora ◈
이것은 사모사 사촌. 우리 야채 튀김을 약간 변형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튀기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다 다르지만, 채소가 주라 언제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야. 파코라는 식기 전에 바로 먹어야 맛있더라고.
◈ 빠니뿌리 panipuri ◈
짜파티처럼 주식으로 먹는 공갈빵 이름이 뿌리인데 빠니뿌리는 탁구공만 한 공갈빵이야. 녹두 반죽을 만두피처럼 얇게 밀어서 튀기면 부풀어 올라 공갈빵이 되지. 이 빵 끝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속에 마살라로 양념한 감자와 양파 같은 속을 넣어서 먹는 음식이야. 처음 먹으면 시큼한 맛이 나서 쉰 듯한 느낌이 들지 몰라. 그건 쉰 게 아니고 식초처럼 타마린드를 물에 타서 함께 넣은 거야. 빠니뿌리는 얇은 빵 속에 물이 들어있어 만드는 즉시 먹어야 해. 몇 번 먹어 보면 곧 적응하게 될 거야.
이 외에도 인도의 길거리 음식은 많아. 여름에 여행한다면 망고, 멜론, 포도, 수박 같은 과일이 흔하여 과일로 배를 채울 수도 있어. 입맛이 없다면 찐 감자로 식사를 대신 할 수도 있고. 인도에서 먹는 걱정은 뚝!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페이지는 15년 전, 인도를 첫 방문하고 받은 문화 충격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사진은 그 이후 갈때 마다 다시 찍어 비교적 최근 모습입니다.) 지금은 인도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본문 일부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여행의 재미를 배가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길…. - 웃/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