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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13. 2017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

여행 단상

여행안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좀 더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패키지여행은 엄청나게 빡빡합니다. 이상하게 고가 상품보다 저가로 내려갈수록 더 많은 곳을 헤맵니다. (인솔자가 이렇게 표현하여 거시기하지만 헤맨다는 말이 딱 맞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이 극기 훈련이라는 걸 미리 파악했다면 여행일 접고 극기 체험센터 개설했을 텐데 대박을 놓쳤습니다.


여행은 다녀오지 않고 그 허와 실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한 곳이라도 여행지가 더 추가된 상품에 고객이 몰리는 현상과 모객이 되어야 여행사도 먹고 사는 시장논리를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물론 어렵게 떠난 여행, 가능하면 한 곳이라도 더 보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여행은 돈 내고 하는 극기 훈련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침에 뜬 해를 묶어두는 재주가 있으신 분이라면 도전해도 좋겠지만.


마음에 담아두지만 마시고 자유로운 여행을 이 기회에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 문화가 발전하면 자유여행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도 자유여행 상품이 점점 증가하고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혼자 여행이 너무 어렵게 생각된다면 이런 상품을 이용하여 도전해 보세요. 현지에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고 틈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후, 자신감이 생기면 진정한 혼자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배낭여행이 젊은이들만의 점유물은 아닙니다. 이름처럼 배낭을 메고 도미토리에서 묵어야 한다는 법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유럽 같은 여행지는 배낭보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꼭 혼자 떠나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고급 패키지보다 더 호사를 누리는 배낭여행도 계획만 세우면 가능합니다. 진정한 여행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떠날 때 맛볼 수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배낭여행 하지 말라는 법이 정해지는 그 날까지 자유여행을 꿈꾸며 버킷리스트에 담아 둡시다.




여행의 종류


여행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하나는 해외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패키지여행입니다. 

맘에 드는 여행 상품을 고르고 대금을 지불하면 출발부터 돌아올 때 가지 모든 것을 여행사에서 준비하고 진행해 드리기 때문에 다른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는 여행 방법입니다.


숙식과 교통수단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이동에 따른 불편도 적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짧은 시간에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이드가 동반하므로 여행지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유익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단체로 움직이고 지정된 여행지를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시간이 적습니다.


또 하나는 자유 여행입니다. 혼자 꾸려가는 여행 전체를 말합니다. 

배낭여행 (backpack)이 자유여행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요즘은 배낭보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이 더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규정에 얽매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여행지를 이동할 때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식사와 숙소도 현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교통수단 이용도 현지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하므로 시간과 체력의 소모가 많습니다.

언어소통이 안 되면 여행하기 어려울뿐더러 치안도 패키지보다 취약합니다. 

비용 면에서 패키지여행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보고 듣는 양에 비하면 오히려 더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자유여행을 해보는 것이 여행자의 진정한 로망입니다.

여행 문화가 발전하면서 두 종류의 상품을 혼합하여 세미배낭이나 자유팩, 호텔팩, 항공팩 같은 투어 상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패키지와 배낭여행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항공, 숙박, 교통편을 여행사에서 대행해 주고 현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방법이 대표적인 상품이며 배낭여행 자체를 인솔자가 동반하여 단체로 하는 상품도 나옵니다. 

어떤 종류의 여행이던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본인의 취향과 역량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여행, 그 후가 중요


여행을 다녀온 후 그냥 방치하면 추억의 한 부분으로 남았다가 기억에서 사라져버립니다. 돌아와 한동안은 그 감흥에 젖을 수 있지만, 점점 사그라지는 기억을 붙잡지는 못합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했습니다. 차분히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행 중 만났던 인연과 교류를 하는 것은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저 바다 건너에서 나를 기억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세상이 더 멋지게 보일 겁니다.


2011.08.10  SONY α700 이탈리아 오티세이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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