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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11. 2019

해외에서 사업하기:동남아 필리핀 편1-시작은 미약하리라

서른이나 마흔 즈음에는 누구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기업에 다니는가 자영업을 하느냐의 여부에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습니다. 다만 금수저라 불리는 자본가라면 몸으로 뛰지 않아도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으로 인해 건강만 허락한다면 어느 나라에 살더라도 즐겁게 살 수가 있는 세상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철저하게 가진 자들의 세상이며 자본주의가 성숙되다 보니, 자본이 축적되고, 인맥이 형성되고, 학벌에 따라서 처음부터 시작이 틀려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냉혹한 경쟁의 정글에서 대다수는 들인 노력에 비해 흡족할만한 과실을 얻기 힘들어 가정을 부양하는 것조차 힘에 벅찹니다.  자신을 위한 노후 준비는 걱정만 할 뿐 당장의 현실적 삶에 지쳐 부차적인 문제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를 벗어나 농어촌으로의 귀촌을 꿈꾸기도 하지만 전원생활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공들여 지은 농작물의 판매 가격이 폭락하여 인건비도 감당하기 힘들면 자식 같은 농산물을 갈아엎어 버리는 뉴스를 보면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네요. 


흙수저에게는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격언(?)처럼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워낙 다양하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육체노동을 통해 또 어떤 이들은 정신 및 감정 노동을 통해 이익을 얻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자본이 지배하는 현재의 세상에서는 자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무수히 생기고 있으며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점 역시 압도적입니다. 


르네상스 미술의 중흥을 이끌었던 예술의 후원가로 유명한 메디치 가문의 시조는 평민 출신임에도 약업에서 출발해 은행업과 환전업 등의 사업을 통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귀족 세력을 억누르고 약 350년간 피렌체 공국에서 권세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 중흥을 이끈 유럽 최고의 명문 가문이라는 명예는 덤입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과감하게 사업을 시작했던 메디치 가문 시조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단 한 사람의 성공으로 가족을 비롯한 친일척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인생에 한 번쯤은 창업을 시도해 봄 직도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다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수 있어야 가족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기회의 분포는 정규 분포 곡선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이미 위로 가는 계층 사다리를 걷어 차기 시작한 대한민국에서는 사업 기회 발굴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서의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 중 2년 안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약 50%로 떨어지고 5년까지 확대해 보면 30% 아래로 까지 떨어집니다. 10명 중 5년간 버티는 자영업자는 3명도 안된다는 것을 통계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이 약 30% 정도 되고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입니다. 이 숫자 하나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기에 아마도 한국인 대부분이 창업의 어려움을 체험을 했거나 적어도 주위에서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이 있긴 하지만 한국과 같은 선진국은 이미 사회가 성숙되어 있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상태로 보입니다. 대안으로 개발 도상국 혹은 후진국에서 사업 기회를 탐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구상하시는 분들을 분류해 보면 크게 아래 세 부류가 있을 것입니다.

1.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살려서 이어가고자 하시는 분

2. 한국에서는 실패했지만 남은 기회(자본, 시간)를 이용해서 다시 도전하시는 분

3. 한국에서 시작을 하기는 힘에 부치고 사업을 경험해 보고자 하시는 분

그리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필요한 사전 준비 사항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는 것입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믿을 수 있는 직원을 찾는 것은 운도 작용하지만 사전에 현지 시장 조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즉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최소한 1년 이상은 구매자나 유통망을 발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꼭 현지 체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얼마든지 시장 조사나 구매자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자신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가 없다면 해외 사업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도 속이고 사기 치려는 사람들 천지인데 해외에서 피해를 당하면 법적 해결 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필자의 경우 해외에서 소송을 벌여 지급 명령을 받았음에도 현지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를 여러 번 당했습니다. 결국 불리한 상황에서도 혹은 반대로 큰 이익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배신하지 않는 성실함을 지닌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최소 시간을 가지고 상대방의 배경이나 현재 상황 등을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먼저 동남아 시장 중에서 우리가 소홀히 하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 애기하여 보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업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필리핀은 신남방 정책의 대상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치되어 있는 국가인 듯합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필리핀의 최저 임금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기,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가 부족하며 강력한 노동자 보호법으로 인해 제조 기업에게는 불리한 편입니다. 또한 해외 기업의 유통망 진출에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허가 및 언어, 문화 차이 등 여러 가지로 낯설고 외국인으로서 불리한 여건으로 필리핀에서 사업에 도전하려면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역으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단점으로 인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현지에 채널을 보유할 수만 있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이 어려워 필리핀에서 뭔가를 해보려 하시는 분들은 위 불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수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사업에 도전하는 분들은 대한민국을 위한 애국자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실패는 필수적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첫 번째 사업에서 단번에 성공하는 사업을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만큼 절박하신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업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기를 당하고, 현지인 파트너나 직원들에게 당하고, 건강을 잃은 후 필리핀을 저주하며 떠납니다. 그러나 실패를 했다고 포기하는 분은 다가오는 성공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며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필리핀만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 해당되는 사항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현재 필자가 하고 있는 두 가지 방식의 필리핀 사업(대형 유통망 OEM 제품 공급 및 현지 법인 회사 설립을 통한 직접 영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필리핀 보니파시오 숙소에서 바라본 골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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