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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07.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역사: 타로주화-미래와 노력의 의미

서양의 점술 중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타로 점 보기가 있다. 카드도 많이 판매되고 있고 재미로 보는 카페도 존재한다. 얕은 지식이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동양 점술의 최고봉, 주역(周易)에 관한 개념을 통해 미래와 노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동양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주역>은 영어로 의역하면 'Book of changes', 즉 변화의 책이라 불린다. 손자병법의  번역서 명칭은 'War of arts'인데 한자보다는 영어에 익숙한 현세대에게는 번역서를 통한 의미가 더 쉽게 다가온다. 


<아래부터는 개인의 주관적 관점일 뿐이다. 동양 철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보면 한심한 글이니 미리 죄송하며 재미로만 봐주세요^^>


주역을 한자로 보면 주나라의 역법으로 번역되는데 점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서로도 알려져 있다. 학문으로써의 점술을 고대 갑골문자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면 주역이 역술 지침서가 된 이유가 짐작되기도 한다.


주역의 64 괘는 8괘를 두 개씩 겹쳐 나오고 여기에 다시 6 효가 곱해져 총 384 효가 된다. 구체적으로는 3 효(爻)로 구성된 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의 소성괘로 이루어지는 8괘(卦)이 있다. 더 이상은 잘 모르니 이하 생략... 


음양의 변화가 태극까지 확장되는 개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수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X축에 음을 Y축을 양으로 놓고 Z 축에 극을 위치시키면 확률 분포의 모형이 된다. 세상은 384개의 경우의 수로 설명할 수 있는 유한한 개념이니 인간의 사주팔자와 길흉화복 또한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


변수와 상수가 고정된 우주라면 뉴턴의 고전 물리가 작동하는 예측 가능한 세상일 것이다. 공을 던지면 반드시 지상에 낙하하게 된다. 맞으면 아프다. 이성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시되는 합리적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주를 상상하던 고대인들은 거대한 뱀과 코끼리에 올라탄 판 모형으로 지구를 정의하고 지옥과 천당으로 나누기도 하며 세상의 이치를 설명할 나름의 세계관을 구축하였다. 철학에서도 동양의 공자와 서양의 소크라테스는 죽어도 죽지 않고 후계자들을 통해 수천 년이 넘는 시간을 살며 가치관을 전파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개념도 변하고 있다. 원자의 시대를 넘어 양자의 세상에서는 확률 분포로만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는 희한한 세상이 있다. 생각해 보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예측 불가능한, 아니 중첩도 가능하니 본질적으로는 상상조차 불가하다.


점술로 미래를 예측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은 세상이다. 미래가 불확실해 점집에 갔는데 역술가가 불확정성 원리를 언급하며 당신의 미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말한다면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


양자역학에서 전자의 속도와 위치를 정확히 결정하지 못하고 확률로만 알 수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의문점은 많다. 공간이 연속적이지 않고 루프로 연결되어 있다면 비연속적 틈새에 빠진 전자는 관측할 수 없지 않을까도 싶다. 알 수 없는 세상이기에 일부 과학자들이 우리의 우주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해석하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우주는 불확실하고 나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노력은 포기할 수 없다. 확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노력은 나의 존재를 상징하는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철학자 로뎅의 유명한 명언을 조금 비틀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노력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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