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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22. 2022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삶의 의미를 찾는 여행

간은 누구나 현재의 환경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갈망하지만 결론적으로 다수가 항상 실패한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소모적인 도돌이표를 찍는다.  나약한 의지를 평생 살면서 극복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서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나에게 맞춤형 진리가 된다. 


태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무척 드물다.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정규 교육 과정을 밟아 오면서 그저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살아오는 것이 전부다.  노력하면 비교 우위를 통하여 타인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자신을 포함한 주변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내성 착각'은 돌이켜 보면 의지는 빈약하고 나르시시즘에 의한 자기 합리화다. 나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 쉽사리 무너지고 내면은 황폐화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육체적 쇠퇴는 중년 이후 노년을 쉽게 우울해지고 유혹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2천 년 전 공자가 말했던 '불혹(不惑)'이니 '지천명(知天命)'은 2022년을 살아가는 신중년에게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삶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자녀와 부모 부양 사이의 책임감으로 떠밀려 하루하루를 보낼 뿐 내면은 그저 죽을 날을 기다리면서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듯하다.


이런 현상은 청년층에도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MZ세대인 20대 후반 30대 초반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가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기를 원하는 세대다. 이전 세대가 죽을 만큼 싫어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면 지금은 일을 해도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를 본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설 정도로 살기 좋아졌다는 것은 청년층일수록 힘들고 수익이 적은 일은 하기 싫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일련의 연장선 상에서 파이어(Finacial independance & Retire early)족은 젊을 때 바짝 벌어서 40~50대에는 은퇴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파이어족은 한창 일할 때부터 죽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죽을 땐 죽더라도 살아있을 때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행동이다. 자신에게 힘든 일은 수입이 적어서나 육체적/정신적으로 피곤해서가 아니다. 그 일이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먹고 살 걱정이 없어도 삶이 지옥 같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기에 불행한 인생이 된다. 


얼마 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촌 현장 체험으로 충청도의 두 지역을 탐방했다. 농업협동조합이나 농장을 운영하는 분들은 역설적이게도 절대 귀농/귀촌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 고생을 할 거면 얼마든지 도시에서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하는 이야기에 수긍이 간다. 그럼에도 그들은 선택을 했고 어쩌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승리자라는 부러움이 드는 건 왜일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초등학생의 꿈은 성인이 되면서 현실과 욕심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 위해서 꿈과 욕심 사이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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