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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n 27. 2017

춤추는 곰과 손뼉 치는 관객

예측 불가능한 격랑 속의 세계정세

북한은 끊임없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며 시리아에서는 미국 전투기가 시리아 군용기를 격추시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이 더 이상 동맹이 아닐 수도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미국 대선으로부터 영국의 사이버 해킹까지 마치 동화 속 홍길동을 보는 듯 여기저기 개입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수니파 국가 연합에 외교 관계 단절을 당하며 이란, 터키로부터는 도움을 받고 있어 IS이후를 대비한 주요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의 새로운 불씨가 지펴지고 있습니다. 


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미국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은 필리핀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망신을 당했고 북한에서 6개국의 부품들을 조립하는 수준으로 너무나 조잡하게 만들었다는 무인기는 최대 600km를 왕복하여 성주 사드 기지까지 정탐을 했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이 모든 것들이 아이러니하기만 한 세상입니다.

비용: 1조 3천억원 - 이지스 구축함


비용: 2천만원- 북한 무인기

세계는 바야흐로 즉흥적인 발언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들이 조합된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든 듯합니다.

명확한 외교적 목적지를 제시하는 조타수가 없다면 폭풍우가 거세지는 세계의 치열한 외교 전쟁에서 대한민국호는 엉뚱한 목적지를 향해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가라앉고 말 것입니다.


구한말의 대한 제국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열강의 낚시 경쟁으로 묘사했던 당시 해외 언론의 삽화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청나라와 일본, 러시아가 조선을 집어삼키려 경쟁하던 장소에 정작 주인공인 대한제국은 한 마리 힘없는 물고기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마는 잘못된 결과물을 오롯이 국민만이 짊어지고 치유하기 힘든 생채기까지 보듬어 안아야 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일도 잘 챙기지 못하면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신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의 삶은 전쟁터이며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이 주는 속박은 마치 노예의 번쩍이는 쇠사슬처럼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큰 바다를 채우듯..  

어느 여름날 공연 후 음악에 취해 무심코 선율을 흥얼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음악의 아름다움이 완성되듯이..

한 사람 개인들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꿉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지구촌의 정세는 춤추는 곰과 손뼉 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언젠가는 사슬에 묶여 있던 춤추는 곰이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의 춤을 출 수 있는 날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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