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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uly Jul 19. 2022

공부 모임 후기 - 교차성 (1)

<상호교차성> 1,2,3장 


또 다른 공부 모임인 교차성 공부 모임에 갔다. 나는 교차성이라는 개념을 처음에는 청년이나 니트처럼 한 개념 내에 이질성이 강한 그러한 종류의 개념들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러한 개념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뭔가 설명을 들어보니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일단 대략적으로 이해한 건 교차성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흑인 페미니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 한창 흑인 인권운동이 일어나고 있을 때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약했고, 페미니즘 내에서는 흑인이라는 인종에 대한 관심이 약했던지라 인종이나 젠더라는 하나의 축으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의 축이 아닌 다양한 축으로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불평등이 생겼고 교차성은 그렇게 태어난 개념이라고 한다. 


참가한 선생님 중 한 분의 얘기가 도움이 되었는데, 마르크스의 계급을 통해서 사회 현상과 불평등을 이해하던 관점이 현대로 와서는 모든 걸 설명하기가 부족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사회의 불평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급만으로는 안되고 그래서 생겨난 개념이 교차성이라는 것이였다. 다만 과거에 계급을 중심으로 사회현상을 파악했던 것과 같이 이제는 계급, 인종, 젠더라는 3개의 축으로 불평등(조금 더 하자면 섹슈얼리티, LGBTQ)을 바라보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반대로 이것은 이러한 개념들로 불평등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느 정도 고착화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하였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에서 교차성에 대해서 많이 언급이 되고 있다고 하였다. 다만 책에서도 나오지만 교차성이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야기가 되고 좀 더 이론화가 되어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론적으로 확고한 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교차성이 무엇인지 보다도 교차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을 어떻게 변해시킬 것인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책에서도 단순히 학문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인 움직임과 병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학자와 운동가의 구분을 없애고자 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런 의미에서 풀뿌리 시민 조직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차성이라는 것이 잘 잡히지 않는 개념이였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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