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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uly Jul 19. 2022

공부 모임 후기 - 친밀성 (1)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앤소니 기든스 서론 ~ 4장



오늘 친밀성을 주제로 한 작은 규모의 공부 모임에 첫 참석을 하였다. 처음에 나는 친밀성을 일종의 사람들 간에 있는 우정, 사랑, 지지와 같은 것들의 상위 개념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4장 까지 읽어본 것으로는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에서는 친밀성 개념이 섹슈얼리티와 함께 언급이 되면서 주로 사랑의 범주 안에서 이야기 되는 것으로 보인다. 더 읽어보면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는 더 봐봐야 알겠다. 또한 친밀성은 페미니즘이나 퀴어 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기존의 이성애와 가부장적인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면 친밀성에 대해서 면밀히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모임에서는 자기 소개 하고 각자 책 읽은 소감을 먼저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이끔이 분께서 서론 ~ 4장 요약 준비해주신걸 바탕으로 같이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많이, 혹은 가장 논쟁적으로 이야기 되었던 부분은 크게는 2가지 정도가 있었다. 1번째는 '왜 기든스는 열정적, 낭만적, 합류적 사랑으로 사랑을 나누었는가?' 혹은 '왜 그런 식으로 나누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2번째는 책에서 기든스는 푸코에 대한 비판을 하는데, '기든스가 푸코에 대해 비판한 지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혹은 '기든스는 왜 푸코를 비판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어떤 내용들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원체 이 부분으로는 아는게 많지 않기도 하고 아직 어떤 식으로 듣고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테면 웬지 모르게 내가 뜨끔 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언급들은 이러한 것들이 있었다. 하나는 기든스가 여성성에 대해서 입체적으로(두껍게) 기술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성에 대해서 너무 납작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였다. 나는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듣고보니 확실히 그러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여성이 가진 힘에 대해 강조하지만 결과적으로 (적어도 4장까지 보기에는) 여성들이 무엇을 해야한다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돌아돌아 결국 이 기든스의 이야기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주장들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30년이 됐는데 여전히 30년 전의 주장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적어도 기든스가 푸코를 지적한 부분은 이끔이 분이 이야기 한 것에 공감을 하였다. 즉 푸코가 너무 담론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조금 더 그 안의 이질성이랄까. 구체성이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든스는 조금 더 묘사를 하고 있고 그러한 부분에서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을 하였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기든스는 미시와 거시 사회학을 통합한 인물로 알고 있다. 그것이 주지하는 바는 아마도 푸코가 주장하는 것이 구조주의의 그것에 가깝고 거시 이론에 해당한다면 구조에 의해서 인간의 모든 의사들이 결정된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큰 구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구체적인 행위와 구조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게 '제도적 성찰성'에 대한 이야에서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첫번째 질문이였던 사랑의 구분법에 대해서는 내가 이해한 사랑들은 대략 이렇다. 


1. 열정적 사랑 : 미드 보면 가끔(사실 꽤나 자주?)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키스하고 섹스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런게 열정적 사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마님과 돌쇠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2. 낭만적 사랑 : 반면 낭만적 사랑은 언제나 비대칭관계이고 여성이 종속적인 관계라고 얘기하는데. 나는 이걸 이렇게 이해했다. 즉 낭만적 사랑에서는 언제나 이상적인 누군가, 즉 소울 메이트라고 얘기하는 가상의 상대가 있다. 낭만적 사랑에서는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인게 아닐까. 그래서 때때로 "나에게 너는 너무 과분한 상대인 것 같아. 헤어지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낭만적 사랑이 아닌가 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다. 

3. 합류적 사랑 : 합류적 사랑은 조금 더 현대적인 사랑? 그래서 개인 대 개인으로써 만나고 조금 더 감정에서는 평등한 그런 관계 라고 할까. 기든스는 낭만적 사랑과 합류적 사랑과의 차이를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 보는데 낭만적 사랑에서 관능의 기술은 중요하지 않지만 합류적 사랑에서 관능의 기술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보았다. 즉 성 생활이 사랑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대비되는 지점으로 낭만적 사랑은 이성애와 관계가 있는 반면 합류적 사랑은 이성애와 특수한 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합류적 사랑은 이성애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관계에 열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든스는 왜 이렇게 나누었고 이런식으로 나누었는가라는 질문인데.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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