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결국 2. 계란볶음밥
삶은결국의식주일뿐이다
삶은결국 2. 계란볶음밥
아침 해가 떴다. 짝꿍이 인덕션 위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냉장고에서 계란 두 알을 꺼냈다. 그는 계란으로 계란 후라이, 계란말이, 스크램블 에그를 주로 만들었다. 오늘은 얼지 않은 생 파도 꺼내 정성스럽게 자르기 시작했다. 파 기름을 내서 볶음밥을 할 요량인가 보다. 나는 그의 분주한 뒷모습을 보며 다이닝 테이블 위에 어지럽혀진 책과 가제 손수건을 정리했다.
계란볶음밥 만들기는 간단하다.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얇게 썬 파를 종종 볶는다. 향긋한 파 냄새가 올라오면 계란을 풀어 형체를 흐트러트린다. 밥솥에서 2인분의 밥을 덜어내 팬에 투하한 후 간장을 쪼르륵 돌려 심심한 간을 더한다. 버터나 참기름을 살짝 넣고 참깨까지 뿌리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볶음밥은 밥공기보다는 국 공기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게 좋다. 파김치나 총각무김치가 잘 어울리지만 빨간색 반찬이면 어떤 것이든 잘 어울릴 것 같다. 고슬한 볶음밥이 맛있어서 크게 한 입씩 퍼먹었다. 아기가 깨기까지 여유시간이 삼십분은 더 주어진 것 같았다. 우리는 아기가 아침 먹을 시간을 준다며 감사해했다. 부모는 마주 앉아 지난밤의 수유와 수면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