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이로 Nov 01. 2021

미쁜편지 # 14


밤이다. 밤은 홀로 남겨진 사람들에겐 굉장히 괴로운 시간이다. 머리가 터질 만큼, 혹은 미쳐버리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생각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안타깝다. 힘들다.


입술을 앙 문다. 힘을 내야 해, 힘을 내야 해, 자꾸만 다독여 봐도 마음이 세차게 흔들린다. 돈이 필요하다. 행복하게 해주진 못해도 적어도 나를 힘들게 하지 않을 돈이 필요하다.


그녀는 지금 가장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힘이 든다.


어금니를 꽉 깨문다.


나도 모르게 어딘가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항상 긴장되어 있다.

머리는 무겁고 눈은 따갑다. 그래도 힘을 내야 해, 버릇처럼 되새긴다.


그녀는 고양이도 웃을 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앞에 있는 고양이가 나를 보며 얼마나, 몇 번이나 웃어줄까. 그 모습을 보면 조금은 나도 웃겠다 싶었다.


떠나간 것들이 보고 싶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보고 싶다. 한번만 더 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불쌍한 우리 엄마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