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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이로 Jan 29. 2022

구겨진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까

최근 글을 쓰지 못하는 많은 날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팀장님의 퇴사 이후 벌써 4개월째 나는 팀장대행을 하고 있었으나, 회사에서는 얘기했던 승진과 연봉 협상은 어느새 쏙 들어갔고 복지를 비롯한 부분에서도 팀원들을 후두려 패고(?) 있었다.


화가 잔뜩 났던 나는 환승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았고 K계열사의 회사에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하였다. 같은 직급이지만 연봉도 좀 더 높았고 복지도 훨씬 괜찮았다. 그러나 내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그동안 나와 함께 고생하며 따라줬던 팀원과 열심히 나를 격려해주시며 도와주시려던 본부장님이었다.


회사는 상반기 큰 프로젝트를 끝내기로 예정되어있어, 현재 내가 빠지면 그 고통을 남겨진 본부장님과 팀원들이 해야만 했다. 고민을 하던 나는 본부장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면담하였고, 결국 회사에 남아 이 프로젝트까지만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


허나, 이미 구겨진 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펼친다고 구김이 사라질 리 없고, 헌 종이가 새 종이가 될 리도 없다. 사람 간의 신뢰가 이러하다. 한번 그릇된 관계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이킬 수 없다. 그러기에 더 많은 관계를 맺을수록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사람에게 구겨진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도 않는다. 차라리 어떠한 일이 문제가 생긴다면 해결하면 될 것을, 마음이 받은 상처는 말 백 마디 한다고 쉽게 나을 수 없다. 그러니 말 백 마디로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줄 바에야 말 한마디 소중히 하여 관계를 아끼는 편이 훨씬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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