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쁜 편지 # 13
남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그 말이
내게는 참으로 씁쓸하기만 해서
나는 그 말 대신 당신에게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꾹꾹 눌러 담은 편지 안에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쓸 수가 없어서
나는 마지막 줄에
'언제나 행복하길'
이라고 적었습니다.
물론 당신의 행복 안에
내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유치하게 그 말을
적을 수가 없어서
나는 '나와 함께'라는 말 대신
끝에 마침표를 땅 찍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내게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음이,
그래서 나는 그 말에
내 마음을 꽉꽉 담아 적었습니다.
그러니 편지 안에
사랑한다는 말이 없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서운하지 마세요.
언제나 나는 옆자리에서
당신의 행복을 빌게요.
당신, 언제나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