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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이로 Jul 10. 2021

언제나 행복하길

미쁜 편지 # 13

남들에게는 가장 달콤한 그 말이

내게는 참으로 씁쓸하기만 해서

나는 그 말 대신 당신에게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꾹꾹 눌러 담은 편지 안에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쓸 수가 없어서

나는 마지막 줄에

'언제나 행복하길'

이라고 적었습니다.


물론 당신의 행복 안에

내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유치하게 그 말을

적을 수가 없어서

나는 '나와 함께'라는 말 대신

끝에 마침표를 땅 찍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내게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음이,

그래서 나는 그 말에

내 마음을 꽉꽉 담아 적었습니다.


그러니 편지 안에 

사랑한다는 말이 없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서운하지 마세요.


언제나 나는 옆자리에서

당신의 행복을 빌게요.


당신, 언제나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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