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잃어버린 것
황달수치가 높아서 아기는 여기서 치료를 받고
퇴원해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황달은 광선치료를 하는데 기계가 있는 신생아실이라면 치료를 하고 퇴원하는 게 정말 좋고 안 그러면 대학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엄마도 아기도 더 고생이고 힘든 거라고 한다.
아기가 밤새 치료를 잘 받아서
오늘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오세요.
금동이를 두고 나만 퇴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 수유하러 내려가서 대성통곡을 했었다. 아기만 두고 간다고 생각하니 슬퍼서 그러는 것 다 안다며 우리가 엄마만큼 잘 돌봐주고 있겠다고 신생아실 선생님들께서 번갈아가며 수유실로 오셔서 날 위로해주셨었다.
금동이를 데리러 가던 날은 아기가 엄마 아빠랑 얼른 집에 가고 싶었는지 밤새 치료를 잘 받았다며 정말 기특하다고 칭찬해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한 번은 금동이 다리를 들고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금동이가 막 울길래 보니, 쉬가 금동이 얼굴로 튀어서 사방으로 쉬 범벅이 되어있었다. 이불이며 옷이며 다 젖은 것도 짜증 났었겠지만 부족한 엄마 때문에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경험하게 한 것에 더 속상해서 기저귀를 갈다가 울어버렸다.
또 한 번은 유축해두었던 얼린 모유를 해동해두고 젖병에 옮겨 렌지에 데워 몇 끼니를 먹였는데 나중에 렌지에 데우면 영양소가 다 파괴된다는 걸 알고 금동이가 그동안 영양분 섭취를 못했을까 봐 금동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수술부위에 늘 거즈를 붙여두어서 제대로 된 샤워를 못하고 부분 샤워만 했어서 몰랐었다. 실밥 제거를 하고 돌아온 그 날, 오랜만에 샤워할 생각에 신이 났는데 바람이 빠져 축 쳐진 풍선 같은 내 몸을 쳐다보고 욕실에서 물을 세게 틀고 바닥에 앉아 막 울어버렸다.
나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