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목표란 없으니 그저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자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찾으려면 멘티님께서 갖고 계신 '꿈의 크기'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의 크기'라니 예상 밖의 대답일까요? 크기라니 더욱 애매하죠? 단순하게는 목표하는 회사의 규모와 명성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고, UX 담당자로서 어떤 일까지 해내겠다는 포부나 야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쫓으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일을 따르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동료를 향하고, 마음에 드는 조직을 찾아 계속 이동하면서 현재의 내 행복지수를 관리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미래의 나는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열정을 다해온 자신을 뿌듯해하고 만족스러워할 것이니 괜찮은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이 다 마음에 드는 결과를 가져올 순 없겠죠. 후회도 생기고 좋았던 상황이 달라지면서 양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과정으로 잘 해온 이라면 또다시 원하는 환경을 잘 찾아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테니 문제는 그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이렇듯 나의 만족감, 행복지수, 직업적 안정감이 중요한 목표라면 좋아하는 구슬들을 하나씩 수집해 꿰어 커리어라는 목걸이를 만드시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꿈이 크다면, 위와 같이 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UX란 결국 사용자에게 최적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① 경험 자체를 잘 최적화해서 설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디자인할 지에 대한 온갖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총망라하겠지요. 보통 주니어분들이 이 부분에 대한 전문성 부재를 크게 느껴 여기에 집중하곤 합니다. 중요한 게 맞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② 그 최적화된 경험이 온전하게 타깃 고객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주니어들이 많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막상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부분의 장벽이 어마어마하다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것도 아주 자주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벽은 소위 말하는 좋은 회사를 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이 벽은 무조건 존재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나만큼 UX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극단적으로 귀찮은 잡설처럼 들릴 수도 있답니다. 이처럼 문화를 다듬고 소통의 채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몫이 됩니다.
꿈의 크기가 크다면 그만큼 일 욕심도 클 것입니다. 이런 분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그 일하는 환경이 스트레스가 적어 만족스러운 것으로는 갖고 있는 일 욕심을 채우기 역부족입니다. 내가 일군 고객 경험이 진짜로 세상에 반영되고 그로 인해 고객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싶을 테니 말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은 다음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와 같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조언은 간단합니다.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텐데, 커리어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더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래야 배우는 게 더 많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 당신이 해야할 일이 있다.
(where your fear is, there is your task.)
- 칼 융 (Carl Jung) -
내가 가진 '꿈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그 꿈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것은 지식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갖은 여러 경험이 모인 어떤 패키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지식의 측면에 욕심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답답할 것입니다. ②번의 경험치를 쌓는 것이 곧 경력이고 이것이 학생티를 벗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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