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에 관하여
낙엽 위에 눈이 쌓인 이색 풍경이 지금을 가울이나 겨을로 쓰고 싶게끔 만든다.
한편으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가 한꺼번에 다 느껴지는 계절 같기도 하다.
취준생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한편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준 자연의 스트레스가 무조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취준생에게 심리와 에너지 관리는 정말로 중요하다.
이를 계절에 비유해 본다.
봄의 취준생은 모든 것이 생동하고 약동한다. 에너지가 충만하게 망울져있다.
많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해 포트폴리오 만들고, 학원이나 사이드도 계획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고 걱정도 되지만 한편 가슴 벅차기도 하다.
여름의 취준생은 힘겹다. 이제 슬슬 전형에 넣어도 보면서 고배도 점차 맛본다.
아직은 에너지가 충만해 있어서 천천히 소진하며 그 모진 날씨를 견뎌내 본다.
지금까진 할 만 한데, 실패가 거듭되면서 불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곤 한다.
가을의 취준생은 쓸쓸하다. 같이 취준 했던 이들 일부가 취업뽀개기에 성공했다.
남겨진 이들 중 하나란 슬픔과 합격한 사람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교차한다.
찬 기운이 언제 엄습해 덮칠까 불안하고 실패가 두려워 소극적으로 움츠러든다.
겨울의 취준생은 차분하다. 감정의 진폭이 급감하고 시도조차 엄두도 안 난다.
거듭된 실패의 교훈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단점들만 눈에 밟히기 일쑤다.
끝났음 하는 마음과 새봄을 맞이할 마음의 줄다리기로 남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고갈된 에너지가 저절로 차오르지는 않는다.
수년간의 멘토링에서의 가장 큰 난제,
에너지를 나눠줄 수는 없더라.
그래서 꼭 아껴 써야 한다.
취준생의 봄이란,
자연의 봄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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