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수영 이야기 모음
페이스북에서 기록한 소소한 수영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2016년 4월부터 시작했던 수영을 2017년도에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수영은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수영 동호회에 가입해서 주말에도 수영을 하게 되고…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그리고 중급반에서 상급반으로 옮기면서 몇 번의 힘든 순간이 있었다. 실력이 늘지 않아서, 자세가 좋지 않아서, 그냥 힘들어서. 그때마다 그냥 참고하니까 자연스럽게 지나갔던 것 같다. 수영을 하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았다. 때로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6년 7월 11일
#오늘의수영
-접영 : 물 뜨기 안됨, 가슴을 누른다는 느낌으로
-자유형 : 팔 동작 안됨.
... 힘들군.
2016년 12월 28일
#오늘의수영
어느덧 수영은 안정화로 접어드는데... (현재 중급반) 상급반 선생님이 자꾸 상급으로 오라고 그러신다.
근데 지금 중급반도 힘들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으로 교체된 덕분에(?) 충분히 힘듦을 느끼고 있는 상황. 계속 돌려서 거절 아닌 거절을 하는 것도 한두 번이고 언젠가는 가열하게 거절하는 순간이 올 것 같다. 처음에는 재미로 하는 수영이었는데 좀 되는듯하니 슬슬 욕심도 나고 그렇다. 하지만 일 하는 느낌처럼 수영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 욕심과 취미 사이에서 고뇌를 하고 있다.
매번 어려운 영법이 달라지는데 현재는 제일 안 되는 영법은 자유형. 배영. (아마도?)
저녁 일반인 수영반에는 총 세 분의 수영 선생님이 있는데 두 분의 배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한분은 정말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시고 영법도 잘 교정해주시는 친절하신 분. 한분은 성심성의껏 알려주시는 느낌은 없지만 정확히 문제를 짚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심. 다만 솔직한 피드백을 주시는 편이라 안될 때는 겁나 까이고 잘하면 칭찬을 주는 스타일이다. 사실 둘의 장단점이 명확해서 누가 더 좋은 선생님인지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듯하다. 둘 다 좋은 선생님이며 더 나은 선생님의 기준은 온전히 내 취향일 것이다.
올 한 해 강의를 하면서 일을 하는 나의 모습과는 또 다른 강사로서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었지만 학생들로부터 장점과 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나니 내가 어떤 스타일로 수업을 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수영 강의를 듣는 학생으로서, 학생들의 입장이 또 이해가 되고 그렇다.
2017년 9월 1일
#오늘의수영
오늘 저녁 9시 수영시간에 늦어서 헐레벌떡 수영장에 도착하니... 8시였다!! 그래서 8시 상급반 선생님의 동의를 얻고 오늘은 예외로 8시 수영을 했다. (맨 뒤에서)
9시 반보다 더 힘들었지만 민폐를 끼치고 싶진 않아서 열심히 따라감. 그 이후 아쉬워서 9시 수영도 연달아함.
빡. 시. 다. 사서 고생하는 나란 인간.
수영 경력 8년 형님이 있는데, 오늘부터 수영을 그만 하신다고 하신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명씩 앞으로 고칠 점을 말씀해 주셨다.
나는 눈 앞에 보이는 건 곧잘 하는데 눈 앞에 안 보이는 것들... '퀵턴' 이라던지 '스타트' 동작 같은 것들을 어려워한다고.. 겁이 많은 것 같다고 하신다. 무서운 통찰력에 뜨끔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겁이 많은 아이였다.
유전적 요인일지 환경적 요인일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겁이 많은 아이였고, 그것은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하다. 무엇을 할 때 언제나 나를 둘러싼 어떤 '벽' 같은 게 있었고 그때마다 웅크렸던 것 같다.
이젠 안되는 걸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조금씩은 도전적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스터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수영도 이렇게까지 늘 줄은 몰랐다. 나란 사람의 가능성을 나조차도 조금은 얕봤던 건 아닐까.
2017년 9월 29일
#오늘의수영
요즘 자유수영에서 목표가 없는 것 같아서 자유형 30바퀴(1,500m)를 목표로 돌았다.
-자유형 발차기 2바퀴
-자유형 스트로크 15바퀴
-자유형 15바퀴
어찌어찌한 것 같긴 한데, 목표 없이 적당히 도는 것보다는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 적당 적당히 힘들 때까지 하면 15~20바퀴 정도 돌았던 것 같은데 체력을 맞바꿔서 훨씬 많이 돌 수 있다...
수영 측정 장비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을 듯. 이를테면 애플워치 라던지.. 애플워치 같은 거라던지..
2017년 10월 12일
#오늘의수영
새로 수영 선생님이 오셨다.
우리 반은 아니지만, 우리 반 강습 끝나고 다음 타임 상급반 하시는 분.
우리 반에서 수영하시는 분과 대화를 하다가 새로 온 수영 선생님에 대해서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다.
'저 선생님은 한 번도 시범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이후 나는 자유수영을 하며 별로 관심이 없었던 새로 온 그분을 약 한 시간 동안 관찰해 보았다.
관찰 1. 강습할 때 엄청 뺑뺑이를 돌린다.
관찰 2. 정말 한 번도 시범을 보여주지 않는다.
관찰 3. 뺑뺑이를 돌릴 때 옆 레인의 여성과 담소를 나눈다.
관찰 4. 강습 중간은 잡담과 스트레칭으로 해결한다.
물론 관찰과 체험은 다른 차원의 경험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범을 보여주지 않는 강사.
강습을 뺑뺑이로 메꾸는 강사.
강습에 집중하지 않는 강사.
는 좀 별로인 것 같다.
#수영 #다음달에_이분으로_강사가바뀐다
2017년 11월 2일
#오늘의수영
-자유형 : 팔 글라이딩이 안됨, 다리 너무 접힘
-배영 : 어깨 회전 안됨, 다리 너무 가라앉고 접힘
오늘따라 수영이 너무 힘들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걸까, 아니면 뭐가 문제일까...
2017년 12월 6일
#오늘의수영 #수영
실력 정체됨... 예전에는 조금만 하면 실력이 부쩍부쩍 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체되거나 조금 나아질 것 같으면 다시 후퇴하는 것의 반복...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수영을 일만 시간을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하나.
-배영 : 팔 입수 동작이 안으로 굽어짐 + 물 잡기가 잘 되지 않음. 다리가 약간 물에 잠김
-자유형 : 여전히 글라이딩이 되지 않음. 무리할 정도로 팔을 잡아당겨야 함. 팔 입수 동작이 일자가 될 수 있도록
-접영 : 안으로 물 잡기 vs 밖으로 물 잡기 테스트 필요 (S자 형태로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