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생각
1. 그러고 보면 에픽하이는 내 대학 시절을 함께 했다. 대학 시절 과제를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에픽하이의 노래를 들었다.
2. 그리고 약 15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 뮤직이 이 노래를 추천해줬다. 가사가 선명히 내 귀에 꽂히기 시작했다. 에픽하이도 나이 들었고 나 또한 나이 들었다.
3. 책임은 점점 늘어만 가고 해야 할 일도 점점 늘어만 간다. 정상을 향한다고 했건만, 최고가 된다고 했건만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그럼에도.
4. 최근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쓰지 못했다. 쓸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았다.
5.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에픽하이 - 빈차 (가사)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달라진 게 없네
홀로 남은 놀이터에서
그 높은 턱걸이에 오른 뒤
여태 까치발 인생
내게 요구되는 건
늘 높게 뻗은 두 손보다 조금 위
세상의 눈높이, 갈수록 에버레스트
정상을 향할수록 산더미만 되는 스트레스
I know I can never rest
내가 가진 불만들을 잠재워 줄
수면제는 없으니 혀를 물고 밤새워
어릴 적
줄 서는 것부터 가르쳐 준 이유 이젠 선명해졌어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가 역설
관계만 있고 인간이 낄 틈 하나 없어
평범해지는 게 두려워서 꾸던 꿈
이젠 평범한 게 부럽군
As I stand all alone in the rain
자라지 않으면 성장통도 그저 pain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갈수록 두려워
뛰고 있지만 뭘 위해서였는지 잊은 두 발과 심장
그저 짐이 되어버린 꿈
두고 달리는 게 내게 유일한 희망
한 걸음만 더 떼라 부추기네
고개 들었더니 앞은 낭떠러진데
뒤를 보니 길게 줄 선 많은 기대가
날 지탱하는 척하며 등을 떠미네
언젠가 찍고 싶었던 마음의 쉼표가
숫자들 사이 뒤엉킨 이상
계산적인 이 세상이 들이미는 손
잡기 싫지만, 빈손 되는 게 더 겁이 나
붙잡아도 갈 길 가는 게 시간뿐이겠어?
먹구름 낀 하늘을 보며
한때 나도 꿈이라는 게 있었는데
오늘 밤은 잠들기도 어렵네
날 위해 잠시
멈춰주면 안 될까요?
더는 걷기가 힘든데
바람이 불고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이 넓은 세상에 내 자린 없나?
붐비는 거리에 나 혼자인가?
날 위한 빈자리가 하나 없나?
Home is so far away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가야 할 길
나에게도 꿈같은 게 뭐가 있었는데
있었는데
꿈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