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잘한 일

#3 올해의 나를 칭찬해주세요!

by 위승용 uxdragon

작심삼십일 2020 연말 편


‘아. 올해 내가 뭘 잘했지?’ 올 한 해도 속절없이 지나갔다.


매 년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만, 사실 딱히 잘한 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생은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해도 잘 버틴 것 같다.


순간순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는 지점이 있었다. 일은 끊임없이 있었다. 내가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 일이 있었다. 동료도 힘들어했고, 나도 힘들어했다.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다가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제주도로 도피성 여행을 가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무난히 잘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바이크를 대여하게 되었다. 바이크로 장소를 이동하며 제주도의 풍경과 날씨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신기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햇살이 내리쬐면 내리쬐는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날씨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절대로 느껴볼 수 없었던 일상이었다.


신은 사람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지만, 사람은 그리고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나머지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했다. 생각 없이 즉흥적인 하루를 보내고 일상을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인생에는, 삶에는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올 한 해 도피성으로 시작되었던 제주도 나 홀로 여행을 했던 나 자신에게 그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올해의 가장 큰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