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고민하다가 버리지 못했던 물건, 관계, 일, 생각은 무엇인가요?
작심삼십일 2020 연말 편
올해도 ‘걱정’을 버리지 못했다.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계획을 세우면 항상 그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데 있어 내가 생각한 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패닉에 빠진다. 플랜을 세우고 플랜을 지켜나가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있어 사고의 유연함이 떨어진다.
나는 항상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반응을 주시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최인철 님의 <심야 치유 식당> 책을 보면 민감한 사람을 레이더의 감도가 높은 사람에 비유한다. 레이더의 감도가 높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신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모든 것들을 신경 쓴다. 그러니까 인생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라는 식의 글이었다.
어느 순간 주변의 행동과 감정에 너무 좌지우지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이후 의식적으로 나와 주변의 생각을 분리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여전히 나는 걱정하는 사람이다. 다만 이전의 나와 현재의 내가 다른 점은 내가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임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비록 잘 고쳐지지는 않지만 걱정하는 나 자신에 대해 걱정하는 일은 사라졌다.
그렇다.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고 올해도 걱정을 버리지 못했다. 아마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