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올해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혹은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작심삼십일 2020 연말 편
올해 코로나로 인해 등산 모임을 나가게 되었고, 등산 모임에서 두 명의 친구를 알게 되었다. 둘은 그 전에도 서로 친구였다. 등산 모임을 자주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과 친해지게 되었다.
[A]는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친구이다. 무엇이 핵심인지 잘 파악하고, 상황 판단력이 좋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배우고 시도하는 데 있어 겁이 없기 때문에 빨리빨리 배우는 장점이 있다.
[B]는 차분한 성격의 친구이다. 이를테면 요리같이 무언가 차분히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고, 살게 없더라도 마트에 가서 새로운 식재료를 찾아보는 게 낙인 친구이다. 운동 신경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 말투는 다소 거칠지만 생각은 누구보다 깊은 친구이다.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나와 전혀 다른 사고를 하는 두 친구를 보며, 처음에는 놀랐다. 그리고 나중에는 내 생각이 어쩌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내 주변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다지 가까이하지 않았다. 평생 그런 인생을 살아왔고,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로 인해 내 사고의 틀이 점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옳다고 확신하던 것들이 때로는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았다. 흥미로웠다. 나이가 점점 먹어갈수록 생기는 친구들보다는 떠나보내는 친구들이 많다. 그것이 인생이고, 당연하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었지만 이제는 그게 아님을 잘 안다.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 내 사고의 틀이 깨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