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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a May 29. 2024

어디를 가야 하오, 어떻게 가야 하오 (1)

지역, 방법 정하기.

1. 어디를 가야 하오


UX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놓지 않고, 발전시키면서 갈 수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일단 유럽권 나라들의 경우,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보다는 전통적인 제품이나 가구, 그래픽 디자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지역들이었고, 비 EU 회원국의 국적자에게는 졸업 후 취업 또한 쉬운 길은 아니었다. 이는 미국 또한 마찬가지긴 하나, 미국은 최근 5년간의 테크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UX 디자이너의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미국 정부에서 고숙련 외국인들의 채용을 위해 지원하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과학, 기술, 공학, 수학)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 Extension for STEM Students: link 는 졸업 후 후 최대 3년까지 합법적으로 취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 물론, 취업이 되는 것과 합법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적어도 자격이 있어야 지원을 하듯, 최소 자격요건을 만들어주는 거랄까.


과거 FAANG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and Google)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글로벌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 빅테크 외에도 세상을 이끌고 변화시키고 있는 여러 테크기업들이 대부분 미국 서부에서 시작되어 본사 (HQ)를 그쪽에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STEM 분야로 전공을 선택할 경우, 학생비자 상태에서도 합법적으로 3년간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동안 취업비자(H1-B)나 영주권(Green card: Permanent Resident Card)을 준비해 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2. 어떻게 가야 하오


미국에서 이어서 커리어를 쌓는 방법에는 정말 다양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혹은 적합한 비자 소지자이며, 탄탄한 경력이 있는 경우, 바로 미국회사로의 취업이 가능할 수 있다.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나와 같은 회사를 다녔던 디자이너분이 아마존으로 바로 취업을 하신 케이스를 봤을 때, 일단 신분에 이슈가 없고 탄탄한 경력과 좋은 포트폴리오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방법이다. 아 물론 영어도.


두 번째 방법은 미국 내 한인회사를 발판으로 해 건너오는 방법이다. 미국 내 회사가 해당 나라 (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고자 할 경우, H1-B 가 아닌 E-2 (직원비자)를 받을 수 있다. 매년 쿼터가 있는 H1-B와 달리 이는 쿼터제한도 없고, 급속 진행을 할 경우 2주 만에 발급이 가능하여 미국 내 한인회사로 취업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한인회사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세 번째 방법은, 학교를 통한 방법이다 (주로 석사: Master’s degree).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며, 신분이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쌓거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 이미 한국에서 유사한 분야로 석사를 졸업했고, 현업에서도 5년 넘게 일을 했었지만, 미국 문화에 적응하고, 비자를 획득하고, 영어를 늘리며,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 석사를 한번 더 하는 것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 온 지 1년 안에 학교 졸업과 취업에 성공하고,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석사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들이 큰 지지가 되어주고 있는 것을 보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한 선택지였다 생각한다.


자 그럼, 미국으로 석사를 가기로 정했다고 하자. 수많은 학교, 프로그램 중 어디를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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