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가는 조건에 대하여
일을 잘한다는 말은 흔히 개인의 능력을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면 성과를 가르는 지점은 능력 이전의 조건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잘할 수 있어도 일이 시작되지 않거나, 이어지지 않거나, 끝까지 가지 못하면 결과는 남지 않는다.
일은 그래서 조건 위에서만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그중에서도 일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몇 가지 제약조건에 대한 기록이다. 대단한 방법론이 아니라, 일을 하며 직접 체감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에 가깝다. 그리고 그 첫 번째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첫 번째 조건, 바로 모인다는 것이다.
경험상 일에서 가장 어려운 제약조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모이는 것이다. 출근을 전제로 한 조직에 속해 있다면 이 말은 다소 싱겁게 들릴 수 있다. 출근은 이미 합의된 전제이고, 함께 있음은 일의 기본값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근이라는 개념 자체가 흐릿한 협업 환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럴 때는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심지어 하나의 자산도 된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는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날한시에 어딘가에 응집돼 있단 사실 그 자체다. 이 단순한 조건이 오히려 높은 허들이 되어 일이 흩어지는 경우를 겪어보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일이란 걸 꽤 쉽게 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이지 못해 시작조차 되지 않는 일들을 경험해 보면, ‘함께 있음’이 얼마나 값비싼 조건인지 체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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