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업에 취하고 업을 취하라

의무감이 아닌 사명감으로 일하는 법

by UX민수 ㅡ 변민수


일은 삶의 ‘시간’을 소모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단지 ‘돈을 버는 수단’을 찾는 일일까? 우리는 ‘직업(job)’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가볍게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일이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하루의 대부분, 한 해의 대부분,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행위라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선택한 ‘업(業)’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일종의 정체성과 방향성의 결정에 가깝기도 하다. 어떤 업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의 사고방식, 인간관계, 일상 리듬, 심지어는 감정의 결조차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에 취하고, 업을 취하라’는 이 말은, 단지 시적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업을 대하는 태도의 총체이며, 업이 나를 먹어치우지 않도록 내가 업을 삼켜야 한다는 주체적 선언이다.


업을 고른다는 착각


많은 이들이 말한다. “현실을 고려해서 적당한 업을 골라야지.” 이 말은 때론 옳다. 생존의 문제 앞에서 고결한 꿈은 미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적당함’이 오히려 자신의 가능성을 갉아먹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간과되곤 한다.


우리는 업을 고른다고 말하지만, 실은 대부분 업에 맞춰 자신을 깎아낸다. 전공, 경력, 안정성, 연봉… 그럴듯한 조건을 근거 삼아 업을 취하려 한다. 반대로 이런 것들이 우월하면 업의 가치도 격상된다. 하지만 거꾸로, 나라는 존재가 취할 수 있는 업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은 얼마나 될까? 내가 본위에 놓인 업에 관하여.


‘업에 취한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이는 내가 하는 일이 나를 취하게 만들 만큼 몰입과 열정을 유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업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업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에 들어설 수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UX민수 ㅡ 변민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UXer · 멘토 · 저자 · Design with capital D · 자기계발 · 갓생 · UX 크리에이터

2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9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