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산업디자인 전공 후 UXer로 커리어를 준비 중인 27살 취준생입니다. 멘토님의 글을 읽으며 '문서화 능력'이 UX 직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서를 어떤 흐름과 깊이로 작성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리서치나 사용자 시나리오, IA 등 단계별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문서화하면 신입으로서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실무 기준이 궁금합니다!
➥ 멘티님은 UX 직무에서 '문서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실무에서는 어떤 종류의 문서를 어떤 수준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특히 신입 기준에서 어떤 문서화가 기대되는지를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리서치, 사용자 시나리오, IA 같은 단계별 작업에서 실무자의 문서 작성 방식이 궁금하다고 하셨네요.
저는 신입 UXer에게 요구되는 '문서화 능력'은 단순한 문서 작성 스킬을 넘어서 자신의 UX 사고과정과 기획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그리고 타인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능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업에서는 프로젝트가 여러 팀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과 작업 결과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으면 협업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입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만큼 논리력과 정리력이 실력을 대신해 주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현업에서는 각 단계별로 문서화에 요구되는 '깊이'보다는 '맥락의 일관성'과 '설득력 있는 구성'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리서치 단계에서 수십 명의 사용자 인터뷰나 거대한 서베이 데이터를 다루지 않더라도, 왜 그런 조사를 했는지, 어떤 가설을 갖고 접근했는지, 그리고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충분히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시나리오나 IA 단계에서는 불필요하게 화려한 다이어그램보다는 실제 시나리오가 사용자의 니즈에서 출발했는지, IA가 서비스 목적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근거와 논리 흐름이 더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그러니 깊이나 양을 고민하기보다는,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UX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문서의 형식은 각 회사에서 정해진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업 문서는 과정 중심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신입 UX 포트폴리오도 이에 맞춰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개요 – 문제정의 – 리서치 – 인사이트 – 아이디어 도출 – 와이어프레임 – 테스트 및 개선 – 결과 정리 같은 일련의 흐름을 일관된 소제목과 시각적 구성으로 정리하면 평가자가 이해하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실제로 제가 멘토링한 사례 중에서도, 이미지 중심의 화려한 디자인(d)보다는 텍스트와 도표의 밸런스를 잘 잡고 논리적 흐름을 가진 포트폴리오가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포맷도 중간에 바뀌지 않고 소제목 위치나 시각 요소의 정렬이 통일되어 있는 것이 신뢰감을 주는데 크게 작용합니다.
문서화 능력은 결국 신입이 어떤 UXer가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결과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 흐름과 UX에 대한 관점을 말로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건 자칫 UX 방법론에 매몰되는 문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문서의 '표현'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구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무엇을 궁금해할지를 고려하여, 같은 결과라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면 그게 바로 실무에서의 문서화 능력입니다. 저 역시도 발표 당시, 중요한 내용은 별도로 강조해서 PPT로 정리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기밀 이슈로 핵심만 정리해서 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신입도 단순 기록자가 아닌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신입의 문서화 능력은 완벽한 실무 결과물보다 실무를 이해하려는 태도와 논리 구조의 명료함에서 나타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연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하나, 각 단계별 산출물마다 ‘왜 이 작업을 했는가’를 설명하는 메모를 붙여보세요. 예: 이 인터뷰는 기존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임, 이 IA 구조는 사용자의 진입경로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구성함 등.
둘, 자신의 UX 포트폴리오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해 보면서 말이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게 바로 보완할 문서화 포인트입니다.
셋, Figma 등 협업 툴을 통해 동료와 주고받는 코멘트에도 자신의 의도와 논리를 담는 연습을 해보세요. 실무에선 문서보다 툴 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넷, 회사마다 문서의 깊이나 포맷은 다르기 때문에, 특정 기업을 타겟팅할 경우 그 기업의 UX 채용 공고나 포트폴리오 예시를 찾아 문서화의 스타일을 맞춰보는 것도 좋습니다.
멘티님처럼 문서화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신입은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은 디자인 퀄리티나 툴 사용능력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문서화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단순히 잘 정리된 문서가 아닌, 생각과 논리가 담긴 '디자인 사고 과정'이 잘 드러나는 문서를 작성하신다면 신입으로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모쪼록 본인의 UX 사고를 잘 담아내는 문서화를 통해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문서화 샘플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