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 후 졸업을 앞둔 24살 취준생입니다. 요즘 채용 공고를 보면 UX나 UI 직무에서도 영어 점수나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 불안해요. 사실 제 포트폴리오는 열심히 준비 중이지만, 영어는 기본적인 회화 수준이라 어필하기 어렵습니다. 멘토님께서 보시기에 신입 UXer에게 영어 역량은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 또 포트폴리오와 비교했을 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 최근 채용 공고에서 영어 점수나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는 준비 중이지만 영어 회화는 기본 수준이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고민하고 계시군요. 이에 신입 UXer에게 영어 역량이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 UX 포트폴리오와 비교했을 때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어야 할지 조언을 구하셨습니다.
UX나 UI 분야 실제 채용 현장에서 영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영어는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입니다.
실제로 영어가 업무의 중심이 되는 경우라면, 기업은 이를 전형 과정에서 분명하게 명시하고 검증 절차 또한 철저하게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거나, 일정 점수 이상의 공인 어학성적을 필수 조건으로 명시하기도 하죠. 이는 해당 포지션에서 당장 외국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별도 교육이나 적응 시간을 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반대로 그런 조건이 없다면, 영어는 '있으면 좋은 정도'의 역량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공고에 영어 관련 항목이 언급됐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오해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정 기준(예: 토익 700점) 이상만 충족하면 그 이후부터는 포트폴리오나 실무 능력에서 승부가 갈리는 구조입니다.
멘티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영어 회화가 유창하지 않다고 해서 UX 커리어가 막히는 일은 사실상 보기 힘들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안 그런 전형도 많기 때문이죠. 오히려 지나치게 영어 스펙에만 집착하다 보면, 정작 UXer에게 진짜 중요한 역량인 문제 정의 능력, 사용자 중심 사고, 협업 스킬 같은 부분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나에게 필요한 수준의 영어만 준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일상 회화 정도가 가능하고, 해외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독해력이 있다면 신입 UXer로서 충분합니다. 그 이상의 능력은 커리어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확장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병행을 실천하기란 참 어렵지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영어가 실무의 중심인 프로젝트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인 포지션의 경우는 오히려 ‘언어 능력’ 하나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도메인 전문성보다 언어가 우위에 놓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어가 유창한 분들이 UX 직무에 비교적 빠르게 진입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해당 기업에서 긴급히 언어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UX 채용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으며, 대부분의 포지션에서는 언어보다는 경험과 문제 해결력, 그리고 사용자에 대한 통찰이 중심입니다. 멘티님께서 영어가 약하다고 해서 진입 자체가 막히는 일은 아니며, 오히려 해당 직무에 맞는 준비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 멘티님께 가장 중요한 건, 영어 점수나 해외 경험을 채우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문제 해결 사례가 담긴 UX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신입 UX 지원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무기는 아무래도 UX 포트폴리오입니다. 특히 그 안에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발견했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해결 방안을 설계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면 영어 스펙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영어 역량(리서치, 레퍼런스 확인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되며, 영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종합하자면, 언어 역량이 UX 진출을 가로막는 수준은 아니며, 언어가 중요한 직무는 애초에 그것을 기반으로 인재를 판단합니다. 대기업 규모의 회사들의 경우에도 어떤 회사는 전반적으로 중시 여기고, 어떤 회사는 직무 의존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일반화는 금물입니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은 대부분의 직무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충분하단 뜻입니다.
다시 말해, ‘언어 때문에 UX를 포기할까’라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맞는 직무를 선택하고,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충실히 준비하면 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언어가 핵심이 되는 포지션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UX 포트폴리오와 실무 감각을 중심으로 경험을 채워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전략적이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만큼의 영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멘티님의 진지한 고민이 느껴졌고, 그만큼 방향도 잘 잡고 계신 것 같아 조심스레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