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기능인데?
카카오톡에서 라이브톡 기능을 출시했다. 아직은 베타 딱지를 붙이고 있으며, 짧게 사용해보고 느낀 첫인상을 기록해 본다.
카카오의 라이브톡은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사람들끼리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여타 SNS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기능과는 다르게 그룹 채팅방에 참여 중인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본 기능을 사용하려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스토어에서 8.1.7 버전으로 업데이트 후 앱을 재실행하면 된다. 이후 그룹 채팅방 텍스트 인풋 필드 왼쪽에 있는 [+] 버튼 메뉴에서 라이브톡을 선택한다.
<실행 전>
라이브톡 메뉴 실행 시 곧바로 프런트 카메라가 켜져서 갑자기 등장한 본인 얼굴에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라이브톡 시작 전의 대기화면이었으며, 하단에 있는 [라이브톡 시작] 버튼을 눌러야만 실시간 영상이 전송된다.
대기화면에는 현재 그룹 채팅방의 이름과 인원, 섬네일 이미지가 표시되며 앞/뒤 카메라 전환 버튼, 시작 버튼, 가이드 문구가 제공된다. 향후 이 대기화면 단계에서 카메라 필터 효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과 라이브톡 방송명을 입력할 수 있는 UI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실행 중>
라이브톡을 시작하면 경과 시간, 참여 인원, 텍스트 입력 필드, 앞/뒤 카메라 전환 버튼, 메뉴 버튼이 제공된다. 화면 중앙 부분에서 말풍선이 페이드 아웃되는 구조이며 스크롤 업 하여 기존의 대화 내용을 볼 수도 있다. 라이브톡 내에서 나눈 대화는 기존 그룹 채팅방 내에 똑같이 남아있다. 즉, 채팅방의 배경화면이 라이브 영상으로 대체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텍스트 입력 시에는 전송 버튼으로 바뀐다. 기존 채팅방에서 쓰인 아이콘과 동일한 메타포를 사용한다. 조만간 여기에도 이모티콘 버튼이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말풍선을 스크롤 업 하면 우측 하단에 가장 최근 대화로 바로 갈 수 있는 플로팅 버튼이 생긴다. 이 역시 기존 대화방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실행 중_제어>
첫 번째 화면은 라이브 영상 영역 탭 시 화면이다. 종료 버튼과 LIVE 태그, 화면 축소 버튼, 현재 채팅방 정보가 제공된다. 이 상태에서 영상 영역을 다시 탭 하면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종료] 버튼이 약간 헷갈릴 수 있겠다. 현재 모드의 종료인지, 라이브 톡의 종료인지 명확하지 않다. [종료] 버튼 선택 시 라이브톡 종료 확인 팝업을 제공한다.
두 번째 화면은 참여 인원 버튼 선택 시 화면이다. 채팅방 정보와 라이브 톡 참여 인원을 표시한다. 인원이 더 늘어났을 때 섬네일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 줄에 다섯 명씩 상하 스크롤되거나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 중이라 10명까지만 참여 가능한데, 이후 수십 명 단위로 참여 가능하다면 현재의 참여자 정보 시트를 전체 화면으로 펼치는 기능이 필요할 듯싶다. (이미 그렇게 적용되어 있을 수 있다.) 말풍선이 화면 아래에서 표시되고 위로는 페이드 아웃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참여 정보 시트 역시 아래에서 열려 영상을 덜 가리게 한 점이 마음에 든다.
첫 번째 화면은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 메뉴 버튼 선택 시 나오는 액션 시트다. 마이크, 카메라 끄기/켜기와 채팅 보지 않기를 제공한다. 카메라를 끄면 가이드 문구와 아이콘이 표시되는 별도의 화면을 제공하는데, 마이크 끄기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현재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꺼져있는지 영상 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 화면은 [화면 축소] 버튼 선택 시 모습이다. 기존 그룹 채팅방으로 돌아가고 라이브 영상이 작은 화면으로 표시된다. 작아진 영상은 드래그 앤 드롭하여 위치 이동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홈 화면이나 채팅 목록으로 나가도 라이브 영상이 유지되는 PIP 기능을 제공한다. (좋겠다...)
기존의 텍스트 메시지가 영상 메시지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그룹 채팅방 내에서 한 명이 라이브 영상을 쏘고 나머지 인원이 그 영상을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튜브, 인스타 라이브와 같은 개인 방송의 성격을 띤다. 아마 이렇게 쓰이지 않을까?
Case 1.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날이다. 강남역 어딘가에서 보기로 했는데 길치라서 지도를 봐도 모를 때 사용해 보자. "얘들아~ 나 지금 여긴데 어디로 가?"
Case 2.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날이다. 7시에 보기로 했는데 한 친구가 야근이라며 늦을 때 사용해 보자 "야! 빨리 와라, 우리 먼저 고기 굽는다~"
Case 3. 가족끼리 모인 단톡 방에서 손자의 재롱을 보여 드리자. "에베ㅂ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