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산업을 변화시키는 주요 트렌드

직관적인 인터랙티브 기술

by 여행하는 기획자

우리 집에는 멋들어진 자동차가 있다. 무려 18년이나 함께한 우리 집 자동차는 나의 청소년기 추억이 고스란히 함께한 자동차이다. 오래되었지만 어찌나 애지중지 관리를 하였는지 멋쟁이 신사처럼 반짝반짝 윤이 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차를 탈 때면 가끔 '그냥 새로운 차 한 대 사지 그래?'라고 넌지시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수십 년 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함께한 추억과 정이 남아있어 쉽게 차를 바꾸지 못한다. 이 차는 내 이동의 역사를 함께한 운송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집자동차.jpg 카세트테이프가 들어가는 우리 집 차


하지만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질 때면 자동차가 오래돼서 그런지 꼭 한 번씩 문제가 생긴다. 시동도 걸리지 않고 배터리도 금방 방전이 되면서 이동하는데 제약이 생겨버린다. 아쉬운 대로 자동차 사용설명서를 찾아 뭐가 문제인지 들춰보지만 20년 전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받은 사용설명서는 어렵기만 하다. 온갖 복잡한 단어들은 물론이고 일일이 문제점들을 찾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며 한 번쯤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하지만 운전자나 탑승자 스스로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있는 사용설명서를 아무리 뒤져봐도 살펴볼 때마다 어렵기만 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주기 위해 도요타는 음성으로 직관적인 운전 가이드를 발표하였다.


직관적인 인터랙티브 기술


Toyota-Driver-Companion.jpg


도요타의 운전 가이드(Driver's Companion)는 질문을 하면 바로 답변을 해주면서 시각적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보여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그동안 종이 형태의 운전 가이드가 불편해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가이드를 출시하였다. 디지털 사용자 매뉴얼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검색이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운전자 입맛에 딱 맞는 인터랙션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다수는 자동차의 용어나 기능적 단어 자체가 낯설어 아예 검색 키워드를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요타의 운전 가이드는 구글 클라우드로 구동되면서 'Joya'라는 음성 비서를 기반으로 만들어 친구에게 물어보듯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인터랙션이 가능하다.


"내 차는 얼마나 높니?"

"후방 카메라는 어떻게 작동하는 거야?"


ogi-toyota.jpg


2021년 도요타 Sienna 모델부터 적용된 운전 가이드는 이렇게 사실적이고 실감 나는 음성 인터랙션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 나가면서 음성이 텍스트로 변환되고 확인까지 할 수 있어 굳이 사용 설명서를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에 대한 문의뿐만 아니라 자체 진단 검사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 방전 표시나 엔진 점검 표시등이 뜨면 표시등의 의미가 무엇인지 음성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기존에는 일일이 검색하고 안내 설명서를 뒤져봐야 할 일을 음성비서, AR/VR 등과 같은 인터랙티브 한 기술로서 편안하게 사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설명서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환경 내/외에서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직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버추얼가이드.jpg 2015년에 발표한 현대 버추얼 가이드


디지털 운전 가이드는 이전에도 AR 형태나 앱으로 많이 나오고 있었다. 이번 도요타 운전 가이드가 특별한 이유는 자연어 음성 인식과 시각, 청각이 모두 결합된 형태의 직관적인 가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Huawei-AR-HUD-technology.jpg 화웨이의 AR HUD



앞으로 커다란 와이드 스크린, 음성비서, 지능적인 환경이 더욱 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위해 오감을 자극하는 기술들이 결합되어 모빌리티 내 사용자 경험을 견인할 것이다. 특히 음성비서는 차량 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성인의 51%는 음성비서를 사용하고 향후 운전자의 95%는 3년간 음성비서를 사용한다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모빌리티 영역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직관적인 경험은 추상적인 개념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고 인지하는데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추상적인 개념인 '가상 비서'역시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사용성을 이끌어 낼 것이다. 막연한 '비서'가 아닌 눈에 보이고 실재감이 넘치는 비서 환경으로 모빌리티의 직관적인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아인슈타인은 "무엇이든지 어렵게 만드는 것은 쉽지만 똑같은 것을 쉽게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라고 했다. 모빌리티 산업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모빌리티의 사용성을 혁신하기 위한 방향으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성'을 무엇보다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 경험들이 결합되었을 때 어떻게 모빌리티의 사용성이 높아지고 모빌리티 내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계속해서 주목해서 살펴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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