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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Jan 27. 2024

요일이 중요할까요

더 사랑을 주는 일

주말을 기다리는데 막상 금요일 저녁이 되면 고민한다. 주말을 어떻게 지낼지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회사 일은 힘들었다. 일도 사람도 힘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사실 고민할 힘이 남지 않는 것 같다.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 쓰러질 때까지 깨어 있게 된다. 내게 주어진 저녁 시간이 짧아서,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새벽 3시다. 내일 무엇을 어떻게 왜 할지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다. 이 마음을 쓰다 잠에 들어 토요일에 이어 쓰고 있는 건 비밀이 아니다.


이틀 주말의 속도는 평일보다 빠르다. 주말 아침에는 커튼 사이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눈을 뜰 수 있다. 조용한 집에서 무엇도 누구도 ”~해야 돼”라고 하지 않는다는 게 새삼 좋은 거구나 생각했다.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며 하루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주말 아침 공원에서 햇빛을 받고 있으면 내가 평일에 얼마나 햇빛 결핍의 상태인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애처로우리만큼 좋다. 카페 창가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것도, 엎드려 멍하니 있는 것도, 천천히 뭔가를 먹는 것도.


아침이 오후가 저녁이 원형의 흐름을 만들며 간다. 주말에는 유독 이들을 맞이하고 보낼 때는 더욱 아쉬울 텐데. 어제 저녁에는 내일 무얼 할지 스스로도 모르겠는 게 아이러니했다.



주말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떤 시간이길래 무얼 할지 고민이 되는가. 생각해 보면 평일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스케줄 고민이 없다. 자발적이기만 한 건 아니지만 출근과 일이라는 일정이 있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틀의 시간을 ‘자기계발적으로‘ 보내야 할지 자주 고민이 든다. 불안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 평일에 퇴근하고서는 못 했던 자기계발이라고 일컫는 걸 해야 주말의 시간을 잘 지내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쉬는 거만 하면 아까운 걸까, 헛되이 보내는 걸까.



누가 그랬다. 네 남자친구, 여자친구라면 어떻게 해 줄 건지.


이번 주 평일은 이러했고, 주말을 맞이할 때 어떤 기분인지 들을 때.



웃음을 주고받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발견한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사랑의 눈으로 같이 바라봐 주는 거다.


주말에 가는 카페

주말이 되면 찾는 카페는 강아지 손님도 많다. 강아지끼리 호기심을 보이고, 주인들끼리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좋아한다. 강아지들도 귀엽지만 이들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예뻤다.



요일이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사랑하는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무언가가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지금 좋아하고 있는 것들을 마음껏 더욱 사랑해 주는 것.


사랑의 눈으로 뭔가를 바라볼 때, 그래서 느껴지는 감정을 고스란히 들여올 때. 아.. 행복이 여기 있네- 라는 걸 알게 된다. 창가에 앉아 있는 동안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들을 천천히 음미했다. 그러다 사랑의 눈으로 안과 밖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웃음이 지어졌다. 좋은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오늘, 그러면 행복한 어제, 또한 행복한 내일. 이곳의 메세지도 너무 좋다.


무언가를 사랑하면 늘 더 많이 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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