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유니 Oct 03. 2024

바질향의 토마토 크림 포타주

CREME DE TOMATE AU BASILIC

드디어 진짜 가을인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다. 하늘이 진짜 파랗고 높은 게 느껴진다. 근데 말이 살쪄야 하는데 내가 살찌고 있는 것인가.(요리 부작용이다.) 어쨌든 상쾌한 날씨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리고 또다시 맛있는 요리 수업이 돌아왔다.


6번째 요리 수업 들어와 들어와!!


이번 요리 수업에서는 바질향의 토마토 크림 포타주를 만들어 볼 것이다. 포타주는 프랑스식 수프를 말하며 맑은 수프와 걸쭉한 수프가 있다. 프랑스식 식사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시작 메뉴이다.


바질, 토마토, 크림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재료가 들어가서 맛이 수가 없다. 프요리는 간단해서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정말 대단한 착각이었다!)


재료

잘 익은 토마토, 양파, 대파 흰 부분, 마늘, 바질, 버터, 토마토 페이스트, 설탕, 부케가르니, 밀가루, 닭육수, 생크림, 소금, 후춧가루


이번 요리에 들어갈 재료들이다. 지난번 요리에도 사용된 부케가르니가 등장한다.

부케가르니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타임, 셀러리, 파슬리, 대파가 필요하며, 대파 속에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서 요리용 실로 묶으면 완성이다. (생각보다 귀엽게 만들어졌다.)

배고프다. 얼른 요리를 시작하자!!

냄비에 버터를 넣고 바질, 양파, 대파(흰 부분), 마늘을 넣고 볶아준다. 어느 정도 볶아졌으면 토마토페이스트, 토마토, 소금, 후춧가루, 설탕, 부케가르니, 밀가루 순으로 넣어 약한 불에 15분 정도 끓인다.

꼭 깊은 웍 또는 냄비에 하자. (일반 프라이팬에 했다가 다시 냄비에 넣는 수고가 없도록 하자. 나처럼)

이제 닭 육수를 붓고 약한 불에 약 30분 정도 슬슬 저어 가며 끓인다. 충분히 재료가 익은 것 같으면 부케가르니는 건지고 나머지 재료들을 믹서로 갈아준다. 핸드믹서가 있으면 냄비에서 쉽게 갈아줄 수 있다.

고운체에 거른 후 생크림을 넣고 약한 불로 끓여주면 수프 완성이다.

이제 생토마토 콩카세를 만든다. (콩카세는 채소를 주사위 모양으로 아주 작게 자르거나 다지는 방법을 말한다.) 토마토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서 열십자로 칼집을 내주고 끓는 물에 데친 후 건져 찬물에 담근다. 토마토 껍질을 벗겨 씨를 제거하고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깍둑썰기를 한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잘게 썬 바질을 넣고 볶아 준다. 볶아준 바질과 토마토 콩카세를 완성된 수프 위에 띄운다.


드디어 바질향의 토마토 크림 포타주가 완성이다. 


사진작가님 때가 되었습니다. 두둥!!

포토그래퍼 김나즈

양파 수프 그라탱에 이어 2번째 수프 요리이다. 맛 소감을 들어보자.


아내

"내가 좋아하는 상큼한 토마토 맛이 많이 난다. 어제 맥주를 마셔서 속이 좋지 않았는데 해장으로도 좋은 것 같다. 비주얼이 예쁘고 수프에서 카프레제 같은 맛이 나서 좋다. 그리고 수프에서 생토마토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에 한 요리 중에서 가장 내 스타일이다." (칭찬 웬열?)


처제

"(한 그릇은 코를 박고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기만 했다.) 텍스처(질감)가 없어서 부담 없이 먹기에 좋을 정도로 가볍고 상큼하다. 마치 토레타 이온음료 같은 상큼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본인

"평소에 마녀수프를 즐겨 만들어 먹는데 마녀수프의 가벼운 버전처럼 느껴졌다. 고소한 바질향의 풍미로 시작해서 토마토의 상큼한 맛으로 마무리 됐다. 확실히 토마토 콩카세가 들어가서 수프를 더욱 상큼하게 만들었다. 수프에서 바로 콩카세가 킥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지난 요리 때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아마 수프를 냄비에 옮겨 담는 횟수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방심했다. 다음 요리 수업에는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


오늘도 즐거운 요리 수업 끝!!




비하인드

마트에서 그 유명한 두바이 초콜릿을 파는 것이 아닌가? 사러 달려갔지만 줄이 하나도 없었다. 왜 없지? 라며 의문이 들었지만 가격표를 보는 순간 그럴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가격이 정말 사악했다.


가나 초콜릿만 한 크기가 무려 3만 원. 그래도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인지라 사서 먹어봤다. 당연하지만 너무 달다. 아내와 처제는 한 조각 먹고 더 이상 못 먹겠다며 손절했다. 남은 초콜릿은 위스키나 커피 먹을 때 처리해야겠다.


이전 06화 옛날식의 송아지 고기 요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