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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무 Aug 05. 2020

고등학교 입학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

공부해야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은 고등학교 생활이 중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십니다. 부모 세대가 학창 시절을 보내던 때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학력고사나 수학능력시험이 입시의 가장 큰 관문이었고, 학교의 수많은 수업은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독서, 수업 시간의 활동 내용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첫 아이를 입학시킨 학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다음의 용어를 얼마나 이해하시나요? ‘어디서 한번 들어봤다’가 아니라 옆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야 합니다. 누구에게 설명할 정도가 되어야 ‘엄만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하는 핀잔을 듣지 않고, 자녀에게 미리 조언하고 코치할 수 있습니다.


이해도) 10~12개-상,  7~9개-중,  6개 이하-하

1) 정시/수시

2) 창체 동아리/자율동아리

3) 자동봉진

4) 수업시수

5) 고정비율/변동비율

6) 학종

7) 일반선택/진로선택

8) 공통과목

9) 심화과목

10) 교과 세특

11) 교과전형

12) 보통교과/전문교과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수많은 선택과목으로 복잡한 교육과정 편제표를 읽을 수 없고, 각종 통신문에서 공지하는 사항을 용어를 몰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까스로 한두 학기를 마치고 나서야 ‘아~ 이런 거였구나!’하고 뒤늦게 알아가는 겁니다.


자녀도 엄마가 본인보다 입시와 학교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부모와 상의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가서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진로진학교사, 상담교사가 학교마다 배치되어 있지만, 해당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은 매우 드뭅니다.


학생도 학부모님과 마찬가지로 1학년 생활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2학년에 올라가서야 어렴풋이 학교생활을 알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와 이전 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모든 활동과 생활이 생활기록부에 차곡차곡 기록된다는 겁니다. 시행착오의 과정조차 모두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기 때문에 우왕좌왕할 시간이 없습니다. 1학년 생활기록부를 망쳤다고 해서 2학년 때 새로운 생활기록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생기부 세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 벌어졌습니다. 1학년 때 학교생활에 갈피를 못 잡고 엉망으로 하던 A는 2학년이 되어서야 정시(수능)가 본인에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고민하다가 1학년 생기부를 들여다보니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 현황이 모두 빈칸인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본인이 입학사정관이라도 자신에게 점수를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답니다.


그 학생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다시 1학년부터 학교생활을 잘해보겠다며 자퇴를 하고, 다음 해 1학년으로 재입학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2학년 학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면 1학년 때 챙겨야 할 것을 미리 알았다면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아이가 알아서 하는 줄 알았다고 속상해하십니다.


아이들이 1년 내내 독서록 한 편을 제출하지 않아도 집에 와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선택과목을 엉망으로 선택해 놓고도 알아서 했다고 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첫 지필고사에 전자시계를 차고 갔다가 압수당해 시간 조절 실패로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미인정 지각은 한 달에도 한두 번씩 10회 이상 했습니다. 그러다 2학년이 되고 나서 수정이 안 되는 시점에 생활기록부 관리가 전혀 안 되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알게 되어 안타까움을 토로하십니다.


 이제 어머님도 교육과정, 선택과목, 생활기록부, 평가 등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아셔야 코치해 주실 수 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라고 아무리 이야기해 봤자 아이들은 잔소리로만 여깁니다. 부모로서 조언하기 힘든 전문적인 내용은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 선생님께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정도의 관심은 보이셔야 합니다.


이중 가장 먼저 확인하셔야 할 내용은 우리 아이가 다닐 학교의 교육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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