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지금 겪는 시련과 고민은 잠시 지나갈 소나기
"기"로 끝나는 말 12가지 중 시련에 대해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빗대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2장 두 번째 꼭지로는 "시련을 겪는 동안 취해야 할 태도, 마음가짐"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존버”라는 말을 아세요? 요즘 쓰이는 유독 많이 쓰이는 말인데요. “존×”라는 비속어와 “버티기”라는 말이 합쳐진 말입니다. 소설가 이외수 님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도 존버가 무슨 뜻이냐”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군요. 어린이가 물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존경받는 그날까지 버티자는 뜻이라고 대답해 드리고, 어른이 물으시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존×나게 버티라는 뜻이라고 대답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이 경험하는 “슬럼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부진한 상태가 비교적 길게 계속되는 일을 말하는데요. 연습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부진하거나 실력이 드러나지 않을 때 슬럼프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슬럼프의 빠지는 정확한 원인은 많은 체육 관련 심리학자들도 밝혀내려 했지만 뚜렷한 원인은 모른다고 하는데, 원인이야 어찌 되었는 슬럼프는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수 인순이는 지금까지 19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30년간 활동한 가수입니다. 비교적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이고 무대매너와 가창력, 댄스가 가능한데 그녀 또한 슬럼프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88년도에서 92년도까지 슬럼프가 있었다.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을 때 내 밴드를 만들어서 야외 콘서트를 정말 많이 했다. 그때 만든 레퍼토리로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슬럼프일 때가 자신을 가장 많이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MBN '토요포커스'> 中-」
박세리는 2004년에 겪었던 슬럼프를 언급했습니다.
「"미국 진출을 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등이 아니면 부진이라고 기사가 나더라"라며 한국도 아니고 타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타국에서도 무시를 당하고 있는데 감싸줘야 할 곳에서 그러니까 갈 곳이 없다. 그런 게 많이 섭섭하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내 일상은 똑같았는데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계기를 회상했다. 박세리는 "그땐 부상 때문에 잠시 내려놨다"라며 "그 시간 동안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왔지라는 생각하면서 작은 부분부터 감사하기 시작하니까 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2006년 LPGA에서 화려하게 재기했고 2007년 꿈에 그리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는 "슬럼프가 없었다면 더 성숙하지 못했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배운 게 많았다"라며 "운동선수만 위기가 오는 게 아니다. 내 자리를 찾아가는 힘들고도 가장 긴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누구나 다 가져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결국 극복하고 나면 이전의 나보다 몇 배 이상 성장한 자신을 발견케 됩니다. 내려간다고 해서 거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이 첫걸음이고 시작입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이 슬럼프일지 모릅니다. 강의료가 10년 동안 오르지 않았어요. 또 올해는 대면 강의를 한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그 횟수가 적습니다. 그만큼 저는 활발히 활동하지 못했고 재능을 발산하지 못했습니다. 더 발전하지 못하고 안주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컨텐츠 개발의 속도가 느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책을 네 권을 출간했다는 안일한 마음과 좀 더 열심을 내지 못한 행동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 지원도 6번이나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제 자리에서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더 강의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컨텐츠 개발을 하고 자료를 찾고 고민을 하는 것이며,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며 강의자료와 원고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응답이 될 것입니다.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빛이 날 것입니다.
자신만의 길을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노래를 연습하는 것이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연주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식이나 쉼이 필요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진을 위한 숨을 고르는 것이지 머물러있거나 멈추어 있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 여러분이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그 과정을 지나왔다고 하여 다른 사람들이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특히 아이들이나 자녀들에게, 청년들에게 ‘나도 해봤는데, 나도 아는데’라고 쉽게 접근하지 않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고 충고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어른이 되고 경험하며 세상을 배워가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은 필요하지만 공감한다고 반응하는 방법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조언과 충고는 전할 때 엄청난 지혜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련을 겪는 당사자가 제일 힘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들이 시련을 겪은 후 돌아올 때 엄청나게 반겨줄 준비를 하세요. 잘 해냈다고 칭찬하며 격려할 말과 행동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시련을 지나온 극복해낸 사람들에게 더 기운을 돋게 하고 성장케 하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아래로 내려가지 마세요. 이번 시련의 기회를 이용하여 숨지 마세요. 어두운 곳으로 더 들어가지 마세요. 극적인 반전이나 기적 같은 일만을 기다리지 마세요. 엄청난 빛과 에너지를 가진 벼락을 맞거나 극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하는 경험만이 우리의 현실을 벗어나게 하고 반전의 계기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순간만이 사람마다 생기거나 찾아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는 것, 어제보다 한 계단 오르기 위해 무릎을 드는 것, 전력으로 달렸다면 숨을 고르면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 전력으로 달리기 전이라면 내 운동화 끈을 제대로 조여 매는 것, 지금까지 해온 것을 바른 방향을 향해 한 뼘 더 이동하는 것 이런 작은 마음과 움직임이 시련을 겪는 동안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일 것입니다.
시련의 때에도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기도하며 삶에 적용하기
1. 주위에 시련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2. 내 주변에 시련을 겪은 후 성장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 비결과 방법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