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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트 Jan 08. 2024

나는 책 읽고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될 것이다 1

2024년 새해가 시작되니 매년 그래왔듯 올해의 목표,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본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 구석구석에서 약간 흥미를 보였던 일들이 마구 올라온다. 아이패드로 그림도 그리고 싶고,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도 배우고 싶고, 운동도 배우고 싶고, 육아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고, 요리도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가득하다. 그러나 나는 올해 출산을 하고 2명의 아이를 육아해야 한다.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는 해는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나씩 내려놓으며 욕심을 버려본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딱 한 가지만 꾸준히 해보기로. 심사숙고 한 끝에 올해는 글쓰기에 습관을 들여보기로 했다. 글쓰기를 잘하지도 못하고 자신도 없지만 글을 쓰고 나면 뿌듯함이 꽤 크다. 끙끙거리며 쓰고, 쓰면서도 ‘아 괜히 쓴다고 했나.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항상 마무리는 긍정적이고 마음/생각 정리가 된다. 더불어 글 하나 썼다고 내가 성장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며 힘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쉽지 않기에 잘 써지지 않고 그만큼 습관을 들이기가 어려웠다.


글쓰기에 앞서 자연스레 선행되는 건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이 재미있어지는 순간과 겹쳐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다. 다행히도 글쓰기와는 다르게 책은 내 일상에 반듯하게 자리 잡았다. 내 책상이자 식탁인 그 위에는 항상 독서대에 책이 있고, 폰에도 전자책 혹은 오디오북이 항시 대기 중이다.


2020년부터 1년에 책 100권 읽기를 시작했는데 자유롭던 2020년, 2021년에는 목표 달성을 못했다. 그러나 임신, 출산, 육아로 바빴던 2022년, 2023년은 목표에 달성했다. “시간 없다, 바쁘다”라는 말은 틀림없는 핑계라는 걸 나에게 보여준 일이었다.


독서라는 좋은 습관이 자리 잡아 갈수록 뭔가 부족한 갈증을 느꼈다. 그게 글쓰기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글을, 어떻게, 얼마나 써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그냥 꾸준히 이것저것 써보기로 했다. 책도 읽다 보면 좋아하는 작가, 즐겨있는 장르가 생겼던 것처럼 글쓰기도 쓰다 보면 나만의 방식이 생기지 않을까.


임신하고 몸이 많이 약해졌다. 최근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무슨 일을 하고 나면 누워있는 시간이 꼭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자리 잡고 앉아서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책도 자기 전 누워서 핸드폰으로 보거나, 5분 10분 틈새독서가 다였다. 그러나 어제는 조용히 앉아서 글 쓰고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새벽에 딸이 열나고 아파서 잠을 거의 못 잤지만 그전보다 컨디션은 좋았다. 정신적, 심적으로 충전이 돼서 그런지 몸이 좋은 컨디션으로 반응해 줬다.


독서+글쓰기의 합이 주는 시너지는 크다. 그 시너지가 나와도 잘 맞다. 이 시간들이 나를 더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자 나 자신과 친해지는 시간이다. 그만큼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꾸준히 가지며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나갈 나를 기대해 본다.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다 보면 내 인생이 차분하고 단단해짐을 느낀다. 올 한 해 잘 즐기며 보내고 싶다.


즉,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될 것이다.



딸아, 우리 같이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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