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xxun Apr 16. 2018

봄이라서 벚꽃 캠핑해 봄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벚꽃 캠핑


라디오 DJ들의 플레이리스트가 많이 바뀌었다.

벚꽃엔딩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봄이 왔다는 신호다.


매서운 칼바람이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바뀌고 패딩들도

옷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제주에서는 벌써 왕벚꽃나무가 화창하게 피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래 이젠 정말 봄을 맞이 할 때가 되었다.


봄을 맞이한다는 것은 

하늘하늘 볼을 스치는 간지러운 바람, 그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나무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새햐안 벚꽃나무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을 가만히 느껴보는 것.


그렇게 봄을 맞이하기 위해 벚꽃 캠핑을 떠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청도 운문댐 하류보 유원지.

너무 늦게 도착한지라 풍성한 벚꽃나무 아래에는 이미지 다른 캠퍼들이

자리를 차지한 뒤였다.


여러 명이서 온 캠퍼들은 대부분 밤에 시끄러운 경우가 많다.

벚꽃이 없는 곳에서 여유로운 밤을 보낼 것인가, 벚꽃나무 아래에서

시끄러움을 견딜 것인가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벚꽃 캠핑인데 벚꽃나무 아래에 피칭해보자


오늘 하룻밤을 책임져줄 집을 먼저 짓는다.

백패킹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한 msr 허바허바 텐트.

벚꽃나무 아래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하얀색 플라이가

더욱 예뻐 보인다. 





처음 1시간 정도는 정말 행복했지만.

11시가 다되어서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2시까지 술 마시고

떠 더는 소리를 견디느라 꽤나 괴로웠다.

떼캠퍼들이 떠나간 뒤에야 겨우겨우 숙면을 했다.









간밤에 시끄러운 떼캠 퍼들이 떠나가고 단위에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제야 평화롭다.





화장실과 놀이터
맞은편에서 바라본 나의 텐트

야영장이긴 하지만 데크가 따로 없고 넓은 잔디밭이 

양옆으로 펼쳐져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상쾌한 아영장이다.

계단 앞으로 나무가 줄지어 있어서 그늘 확보도 편할 것 같다.





올봄은 벚꽃 캠핑까지 성공했으니 여한이 없다.

내년엔 조금 더 미리 준비해서 벚꽃이 더 풍성한 그곳에 가보고 싶다.

백패킹을 시작한 뒤엔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아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짧게 지나갈 봄.

그리고 벚꽃을 한없이 느끼고 왔기에 

올해는 조금 더 봄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편하다.








LNT : Leave No Trace




매거진의 이전글 강천섬 백패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