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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훈 Jan 30. 2024

끝까지 가보는 것

밀란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1929.4.1.~2023.7.11)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 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곱셈 구구단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어리석게도 난 오늘도 계산을 하고 실망을 했다.

그리고 또,

끝까지 가보자고 다짐을 한다.


마치 이 행위는 나에게

자동화 된 일종의 프로세스와 같다. 여기에 더해,

밀란쿤데라의 시를 되뇌이는 것까지가 하나의 프로세스다. 


언제쯤 계산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끝까지 가는 것에 집중할 수 있을까...


- 어리석은 인간의 하루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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