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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Aug 21. 2018

영화 사도, 압도적인 시퀀스

정해균의 옥추경 아모리


유아인과 송강호 주연의 영화 사도, 대한민국 사극 흥행 영화 중 하나다.

<사도의 관객수는 누적 6,247,166명 >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다. 


강렬한 오프닝 시퀀스는 두고두고 잊혀지질 않는다. 광기어린 사도세자가 직접 칼을 빼어들고, 아버지 영조를 찾아가는 장면이 첫부분부터 등장한다.


광기어린 사도세자가 직접 칼을 빼어들고, 아버지 영조를 찾아가는 장면


이 압도적인 시퀀스는 영화의 첫 오프닝과 중후반부에 총 두번 등장하는데, 이때 깔려있던 웅장한 경을 읊는 음악 소리와 맞물려 사도의 '광기'가 전율적으로 폭발하는 느낌이다.


영화가 끝난 뒤, 귓속에 맴도는 음악을 검색해서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위 시퀀스에 사용된 음악은 눈먼 박수무당이 부르는 노래인데 몇번을 들어도 저변에 깔린 웅장함이 섬뜩하다. 

호랑이 한마리가 스크린을 덮치는 느낌이랄까.  그저, 영화에서 쓰이는 흔한 도구인 BGM일 뿐인데 많은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느꼈나보다. 


스트리밍 멜론에 <아모리-만조상해원경>에 눌러진 하트가 2천개가 넘는다. 

(영화 ost나 잠깐 깔린 bgm은 통상적으로 끽해야 천을 넘기진 않는다.)


사도 OST  / 아티스트 방준석 / 발매일 2015.09.25.


사도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님의 인터뷰에 위 음악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하단에 긁어왔다.

이 영화에 전통음악은 크게 '부모은중경' '회심곡' '옥추경'을 썼다. 그 중 옥추경은 원한을 담은 영혼을 달래는 노래다. 박수무당이 부르는 노래다. '사도'에서 맹인박수 역할을 맡은 정해균이란 배우가 그 노래를 두 달 동안 박수무당에게서 배워왔다. 영화 속에서 그들이 죽을 때, 사도세자와 같이 부른 노래가 그 노래고, 사도세자가 자기 무덤에서 진혼을 하며 부른 노래가 그 노래다.  


출처 :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5090715454313565&type=1&outlink=1


감독님 인터뷰속 말마따나 무당이 귀신의 혼을 달랠 때 부르는 노래인데 영화 제작상 조금 수정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섬뜩함이 만만치 않다. 특히 지금처럼 나 홀로 깨어있는 새벽에 들으면 더더더 무섭다. 개작되지 않은 원본을 듣게 되면 진짜 겁에 질리듯 싶다.


https://youtu.be/-8DSNqFFtGI


그래서 이 소경박수무당 역할을 맡은 조연 배우 정해균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래는 몇년 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정해균의 사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방송 영상이다. 눈먼 소경 박수무당을 연기하기 위해 직접 스님에게 경을 읊는 방법을 두어달 배우기까지 했단다. 과연 짧게 등장했지만 그 분위기나 압도가 주연 뺨치는 느낌이다. 

배우 정해균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무당이나 스님을 영입한 줄로만 알았다. 


사도의 성공은 위 시퀀스의 연출과 정해균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정해균 라디오 스타, 사도 소경박수 연기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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