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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lerie Lee Oct 10. 2022

평판의 시대에서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란..

나에게 좋은 사람.

라디오 스타에 어떤 원로 배우가 나와서 "얼마전 아이유씨와 작업을 했다. 저에게 아직도 추석문자를 보내고 살갑게 선물도 보내온다" 라고 말한다. 물론 그 사람 한 명이 아니라 아이유 덕에 마음이 따스해진 여러사람의 비슷한 증언이 많다.


물론 나는 아이유를 정말 좋아한다. 그녀의 노래와 걸어온 길에 대해 큰 경외심까지 가지고 있다. 그치만 한번만 더 이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만약 아이유가 이미 어느정도 잘나가는, 인지도 있는 인물이 아니라 소위 듣보잡 연예인이라고 했을때 그 원로배우는 모두가 보는 이들 앞에서 그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또한, 아이유 정도 분량의 배우가 아닌 자신과 기껏 한 두마디 대사 한 조연이 자신의 번호를 물어보거나 선물을 보내온다면 그는 달가워 했을까?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둘 다 아니오다.


얼마전 이선호 배우가 전 여자친구의 폭로 때문에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었던 적이 있다. 사실 나도 그때 이선호가 싫어졌다. 하지만 이후 그 여자친구란 사람의 행동까지 알게되자 이선호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평판은 언제나 한 순간에 뒤집어지기도 한다. 국민 훈남, 호감남에서 국민 나쁜놈 되는것도 한 순간, 나쁜남에서 알고보니 피해자로 바뀌는것도 한 순간이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평판에 따라 이선호는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신세 까지 갔다가 다시 재기했다.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이선호는 경제적 타격이 굉장했지만, SNS의 시대에 특히 평판은 많은 이들의 생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판을 좋게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야가야 하는 걸까?

정말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어 내가 속 병이 날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했다가는 내 평판이 나빠질것 같아서 꾹 참다가 정신과 약이라도 먹어야 할 지경까지 갈 수 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할 말 다 하고 살았다가는 후폭풍이 올 수도 있는 일이다. 그것도 자신에게 가장 치명적인 순간에.


하비 와인스타인 처럼 헐리우드에서 온갖 악질 만행을 저질러 와서 평판이야 쭈욱 좋지 않았지만 갑의 위치에 있었기에 을들 사이에서의 평판이야 어떠하든 상관 없이 오랜시간 건재한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그의 만행을 아는 사람도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었기에 하비는 굉장히 성공한 영화 제작자로 대외적인 평판은 좋았다.(물론 지금이야 미투 운동으로 몰락했지만).


유재석씨는 정말 유느님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국민 모두의 호감 연예인이다. 하지만 그와 같이 일하던 동료 모두가 정말 유느님을 멋진 사람으로만 기억할지 의문이다. 분명 그 수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게는 천하의 유느님도 희대의 악당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설령 그 한명이 유재석 사실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누가 귀담아 듣겠는가. 감히 유느님을 욕한 그 사람을 흉보겠지.


세상은 이처럼 찐 인성과 상관 없이 평판은 1. 얼마나 잘 나가고 유명한 사람인지 2. 얼마나 권력이 센 사람인지 3. 또 이미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유명하고 실력있을 수록, 권력이 있을 수록, 그리고 이미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샀을 수록 그의 좋은 평판은 견고해지고, 그럴수록 모두가 그 좋은 평판이 실제 그 사람의 인성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나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실력도, 권력도,  쌓아놓은 평판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대체 무엇부터 쌓아야 세 마리 토끼를 다 얻을 수 있나? 누군가는 일단 실력이 좋아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일단 라인을 잘타야 한다고, 누군가는 애초에 덕을 쌓아 두루 호감있는 인물이 되라 한다.


나는 일단 내가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내 정답은 실력을 쌓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나에게 잘 하는 선한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정도의 호의를 베풀고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쌓아 그 실력으로 남을 이롭게 하고, 나를 오해하는 이들긎 오해하도록 내버려 두고,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이가 없다면 내가 존경하고 배울점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팬이 되어주면 된다. 특히 이때 팁은 그들이 나의 팬심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지니는 것.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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