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를 추모하며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방문한 장소가 그와 함께 왔던 곳이라면
추억이 소환되면서
억눌렀던 슬픔이 또 밀려옵니다.
컴퓨터에 있는 폴더들을 정리하려고
클릭을 하다가
그의 사진을 보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힘이듭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그래서 슬프고 힘든가 봅니다.
슬픔의 깊이가 깊다는 것은 그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어느새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10년이 지나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추억할 수 있음에
슬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를 추모하고자 합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말이죠.
평범한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바랬던
하루일 것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간들을
어제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그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대신 열심히 살았다는 것으로 치유하고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