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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Nov 13. 2020

매우 특별했던 사람을 그리며

누나를 추모하며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방문한 장소가 그와 함께 왔던 곳이라면 

추억이 소환되면서 

억눌렀던 슬픔이 또 밀려옵니다. 


컴퓨터에 있는 폴더들을 정리하려고 

클릭을 하다가 

그의 사진을 보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힘이듭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그래서 슬프고 힘든가 봅니다. 

슬픔의 깊이가 깊다는 것은 그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어느새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10년이 지나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히려 추억할 수 있음에 

슬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를 추모하고자 합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말이죠. 


평범한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바랬던 

하루일 것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간들을 

어제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그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대신 열심히 살았다는 것으로 치유하고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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