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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Jun 26. 2022

두 번째 화살은 피하자!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사건, 감정, 생각들을 마주하게 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쾌적한 환경에서 숙면을 취하고 싶지만 모기의 공격을 누구도 피할 수 없듯이 말이다. 다양한 상황들 중에서 특히, 자존감에 상처가 될 일들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됐을 때, 하기로 한 계획을 못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우리는 쉽게 자책, 좌절, 실망하게 된다. 그런 경험들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해당 경험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빠져 더 큰 고통을 느끼느냐 아니면 집착하지 않고 빠져나와 제삼자의 눈으로 감정과 생각을 바라보느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어리석음에 빠지지  것을 당부하면서 '  번째 화살' 맞지 말라고 조언했다. 어리석은 범부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떤 *사태를 만나면 좋고 나쁜 생각을 일으킨다. 그러나 범부들은  감정에 포로가 되어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을 갖더라도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번째 화살을 맞는다고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현상에 대해 용어와 의미를 정의하고 그것에 대해 객관화를 하면 우리는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수천 년 전의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에게 보다 관대해질 수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슬픔, 두려움, 분노라는 감정의 불청객은 잊을만하면 우리를 찾아온다. 그때 그냥 너희들 "왔구나"하고 바라보자. 끌어안고 싸우지 말고 지나갈 수 있도록 어깨를 비켜주자.  

  


*사태(事態) :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이나 상황. 또는 벌어진 일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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