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맹한 바닷가재 Jun 29. 2022

휴식만큼은 경쟁하지 마!


예전 tv 광고 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라!”라는 카피 문구가 있었다.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언제나 쉬고 싶어 한다. 누구나 주말, 연휴, 휴가 기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현대인들은 쉬는 것도 제대로 쉬고 싶어 한다. 이왕이면  재미있고 신나고 남들이 봤을  부러워할 만한 이벤트를 하고 싶어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스케줄을 짜고 늦게까지 음주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을 때려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빨리, 많이 학습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빨리 많은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하고 멋진 차도 사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같다. 이러한 습관은 휴식에서도 반영된다.  시부터  시까지 어디를 가고 어디 가서 무엇을 먹고 남들이 갔다고  핫플레이스도 가봐야 한다. 휴식 시간이 일하는 것처럼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같다.


유럽 사람들은 한국 관광객들의 살인적인 투어 일정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바로 출발한다. 하루 평균 5~6시간 이동을 하고 밤 9시~10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와 잠을 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다음 행선지로 출발하는 단체 관광객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휴가(휴식)가 아니라 마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언제 또 오겠냐는 생각에 많이 다니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다녀오고 나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고 사진을 봐야 어디를 다녀왔는지 알 정도로 정신없는 일정이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쉬어도 괜찮다. 차 한잔 마시면서 먼 산을 바라봐도 좋고, 캠핑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다를 떨어도 좋다. 집에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맛집에서 30분 넘게 줄을 서지 않아도, 남들 다 가봤다고 하는 핫플레이스에 굳이 가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휴식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휴식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말고 그저 마음을 비우고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우리는 휴식을 동경하면서도 흡사 휴식하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느껴져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것 같은 느낌에 시달린다. 하지만 휴식은 낭비가 아니다. 휴식은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준비 단계다. 나무의 해거리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이광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