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23. 2019

설거지를 하면 좋은 점 6가지

설거지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1. 성취감과 기분 좋음을 경험한다

   음식을 먹고 싱크대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들과 냄비를 보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남은 음식물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고 한 손엔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그릇을 잡고 한 손엔 세재가 묻은 수세미를 쥐어 잡는다. 미관상 보기 좋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설거지가 시작되면 기분은 점점 좋아진다. 더러웠던 그릇이 수세미의 터치로 거품 옷을 입은 뒤 깨끗한 물로 씻겨내면 그릇 본연의 맑고 깨끗함이 부활한다. 자동차 셀프세차를 할 때 느끼는 노동강도의 4분 1 정도로 세차를 할 때 느끼는 깔끔함과 성취감, 기분 좋음을 경험할 수 있다.


2. 공헌감을 경험한다.

   보통 설거지는 아내가 한다. 그래도 기회만 있으면 도와주고 있는데 할 때마다 작은 기여를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아내가 힘들 게 음식을 준비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설거지로 표현하는 의미도 있다. 내가 설거지를 할 때마다 고맙다는 표현을 해주는 데 그럴 때마다 공헌감을 느낀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공헌감을 느껴야 인간은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설거지 만으로 공헌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3. 절약에 대한 기쁨

   설거지를 한다는 것은 집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절약하는 습관을 위해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주중에는 가급적 집밥만 먹기로 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할 때마다 오늘도 집밥을 먹었구나. 절약을 실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설거지를 도와주니 아내도 밥을 하고 치우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앞으로는 요리도 열심히 배워서 식사 준비도 번갈아 가면서 해볼 생각이다.


4.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된다

   내가 설거지를 하기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양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설거지를 하면 남은 음식물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남은 음식이 많으면 손으로 잡아야 할 양이 많아지고 봉투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설거지를 통해서 음식물 쓰레기 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식사를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5. 자녀에게 본이 될 수 있다

  아빠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보여주면 아이가 청소년이 됐을 때 어머니를 도와 설거지를 할 것이고, 결혼 후에도 설거지를 해주는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읽게 만들려면 부모가 먼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처럼 설거지하는 남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설거지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6. 아이디어, 영감이 떠오른다.

  직장에서는 해야 할 일을 기한 내에 달성해야 한다. 그래서 늘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된다. 바쁘면 바쁠수록 사색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샤워나 설거지를 할 때  신기하게도 생산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이 쉽게 떠오르는데 주로 다음에 쓸 글감이나 내일 아침 조회시간에 할 훈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샤워실과 창의적 아이디어 관한 연구>를 보면 샤워를 할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75%나 높게 나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잠잠했던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뇌의 활동이 보다 유연 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가 샤워할 때뿐만 아니라 가벼운 산책, 운동,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출처:웅이 사의 하루 공부,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룬다) 설거지를 할 때 샤워할 때와 비슷한 뇌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