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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Jul 03. 2020

아이들을 등하원 시키면 좋은 점 3가지


아이들을 등 하원 시키는 게 귀찮다고 생각하는 부모님
벌써? 하원 시간이야?라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 부모님
모든 예비 부모들이 읽으시면 좋습니다.


1. 아이에게의 자존감 높여주기

  사실, 첫째 딸이 어린이 집을 다닐 때는 지각 왕이었다. 그런데 유치원생이 되면서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기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 자고 일찍 깨워서 등원을 시켜주기로 한 것이다. 평소 습관이 늦게 일어나는 아이였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순간, 소프트뱅크사의 손정의 씨 아버지가 했던 자녀교육법이 떠올랐고 그 방법을 도입해 보기로 했다. 매일 저녁 자기 전 아이의 눈을 보고 이렇게 말해주었다.


너는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너는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
나는 내일 아침에 아빠가 깨우면 바로 일어나서 기분 좋게 등원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위 문구를 5번씩 반복해서 스스로 말하게 했다. 아이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같이 외쳤다. 참 고마웠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투정 한 번 부리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세수를 했다.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역시 00은 승리자다
00는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다.


이 말을 들은 아인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맞아요! 잘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쉽게 깨우고 등원을 했는데 평소의 출근길과 느낌이 달랐다.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른 아침에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가 대견했고 아이가 자랑스러워 보였다. 그 날 오후 아이는 유치원에 1등으로 도착했다며 기뻐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1등으로 등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첫째를 등원시키면서 아침에 지각을 하지 않고 일찍 가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상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 심어주기

  둘째는 퇴근 시간과 맞기도 하고 집에서 가는 길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오래전부터 하원을 시키고 있다. 늘 아이를 데려가는 길은 즐겁고 행복하다. 하루 종일 일에 찌들었다가 둘째를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등원을 하고 있다가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가 어린이집 문에서 나올 때 전보다 더 환하게 웃어주고 안아주자! 그럼, 아이는 나를 보면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무의식 속에 각인될 것이다. 그렇게 아이가 크면 누구를 만나든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원 시간에 아이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3. 언젠가는 스스로 학교에 갈 것이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등하교를 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지금이 그리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등 하원 할 때 손잡으며 같이 걷는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말을 안 들으면 짜증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먼 훗날을 생각해 본다. 그때 지금을 회상하면서 후회하고 싶지 않기에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시간과 장소가 맞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등 하원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오늘도 인생의 지혜 하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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