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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Nov 13. 2019

공항에 가면 좋은 점 6가지

공항을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10대 때부터 아버지의 잦은 출장 덕분에 공항에 갈 일이 많았다. 공항을 갈 때마다 느낀 경험들을 바탕으로 '공항에 가면 좋은 점 6가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이런 분이 읽으시면 좋습니다

일상 경험에서 좋은 점을 찾고 싶으신 분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곳에 가고 싶으신 분


1. 새로운 세계와 연결되는 출구

  출장을 위해 외국에 자주 나가시는 아버지를 배웅한다는 명분으로 공항에 자주 갈 수 있었다. 비행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나도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갈 수 있겠지라고 말이다. 공항은 어린 나에게 환상적이고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감성과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신났다. 영화 <트루먼 쇼>를 보면 주연 짐 캐리가 피지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꿈을 꾸는 것처럼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은 짐 캐리가 사는 곳이었고, 공항은 피지로 갈 수 있는 관문이었던 것이다. 1998년 8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후로 수차례 출국과 마중을 위해서 공항을 갔지만, 굳이 출국이 아니더라도 공항을 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2.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찬 공간

  공항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온전히 느껴진다. 처음으로 하와이 여행을 떠나는 어머니 단체 관광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 커플티를 예쁘게 맞춰 입고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신혼부부, 배움의 꿈을 안고 떠나는 유학생, 우정여행을 가는 친구들,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귀국한 사업가, 여행지에서 힐링하고 돌아온 관광객,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을 배웅하러 온 사람들까지 공항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곳이다. 그곳에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3. 공항은 복합 문화공간

  인천공항에는 다양한 시설이 입점해 있다. 영화관부터 은행, 면세점, 서점, 편의점, 식당, 세탁소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높은 천장의 개방성을 느낄 수 있으며, 구석구석 공간 활용이 최적화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공항 검색대와 출국심사를 통과하면 면세점이 펼쳐지는데 출국심사는 마치 현실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관문 같이 느껴져, 심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면세점은 "현실의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원 없이 사세요"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그래서 지름신의 액셀이 급발진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면세점에서는 주로 선물을 사는데 받는 사람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4. 생각의 조각모음

  출국심사를 마치고 들어가면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의자에 앉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다. 게이트가 열리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선 줄이 아무리 길어도 짜증 나지 않고 마냥 즐겁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를 통과하면 컴퓨터가 조각모음을 통해 성능이 향상되듯이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각모임 되는 것 같아 지난날들이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5. 비행기 구경

  인천 공항 근처에는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가는데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가서 비행기를 구경한다. 최근에 개항한 2 터미널에는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않아도 활주로와 비행기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비행기를 구경할 수 있다.


6. 사랑과 정이 넘치는 곳

  이별과 재회가 공존하는 공항은 이별에 의한 아쉬움의 눈물과 다시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물의 온도차는 있지만 인간의 '정'(情)과 사랑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이별과 만남을 보면서 늘 곁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된다.


훌륭한 공항이 존재함에 감사합니다.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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