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을 마친 유건과 다미가 잠에서 깨어났다.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뮬레이션 기억은 잘 삭제되었습니다.”
유건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결과 나왔나요?”
“안타깝게도 두 분은 트랜스휴먼 적응이 어려운 걸로 판단되었습니다.”
“아. 아쉽네요.”
유건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그럼 다시 기회는 없는 건가요?”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하지만 신청자와 관리자를 바꾸면 다시 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아, 그건 좀 생각해 봐야겠네요.”
유건은 자신의 관리자를 바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어지러울 수 있으니 한 오 분 정도 기다렸다가 나가시면 됩니다.”
직원이 자리를 뜨자 유건과 다미가 시뮬레이션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유건이 마른세수를 하며 말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로봇에 적응하는 게 쉽진 않겠지.”
“그렇겠지…….”
다미가 유건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물었다.
“많이 아쉬워?”
“그러네.”
유건이 갑자기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러더니 헛구역질을 했다. 놀란 다미가 유건을 부축했다.
“자기야. 왜 그래?”
유건의 머릿속에 시뮬레이션 장면들이 스폿처럼 지나갔다. 지지직거리면서도 생생한 기억이었다. 유건의 동공이 커졌다. 다미가 유건을 부축하며 말했다.
“왜? 머리 아파?”
“아아악!”
유건의 비명소리가 찢어질 듯 울려 퍼졌다.
아이씨뱅크 직원이 태블릿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모두 실패네. 대체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러게요.”
“참, 기억 삭제는 잘 됐지?”
“말끔히요.”
“지난번처럼 오류 나면 절대 안 돼.”
“당연하죠. 컴퓨터가 하는 일인데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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