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53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3. 끝 (3)

세 번째 장 ‘끝’에서 크눌프는 영웅보다 인간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이상에서 현실로 눈을 돌리고, 두려움에 뒷걸음질 쳤던 크눌프한테 영웅의 기백, 용기가 어울리지 않는 짝입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탐구 역시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크눌프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자리입니다.

엎드려 곤히 잘 수 있는 아랫목이 절실합니다.

영웅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험했습니다.

영웅은 천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합니다.

크눌프는 영웅감이 아니었습니다.

좀 더 일찍 알았으면 맘고생이 덜 했을 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른 봄 오만했던 행실을 반성합니다.

‘나’에 대한 반감을 용서 부탁드립니다.

맨손으로 나가 맨손으로 돌아옵니다.

몸은 견딜 만한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부딪혔던 사람이 생각나고 상처 주었을 세 치 혀가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