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3. 끝 (7)
크눌프의 통과의례, 영웅의 통과의례, 인간의 통과의례 제1장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크눌프의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관계, 조직이 전부인 줄 알았던 크눌프에게 실연은 세상을 달리 보게 했습니다.
우선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는 불상사를 낳았고, 약속을 무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그 결과 크눌프는 늘 혼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을 믿지 못하고 이웃과 어울리지 못한 크눌프가 선택한 방법은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일이었습니다.
떠남은 고생의 연속입니다.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사방이 낯선 곳이고 타인에 둘러싸이기 마련입니다.
익숙함이 사라지고 거북함이 대신합니다.
고생은 고행이라고도 합니다.
영웅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고행이 매번 그들을 따라다녀 운명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무너지고 무너지기를 반복합니다.
과연 얻는 것이 있는지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성공해 영웅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자가 있고 그렇게 살다 그렇게 돌아가는 자가 있습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광인이 되는 경우 적지 않습니다.
성숙한 인간으로 크눌프는 결심을 내립니다.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발을 딛습니다.
나그네 크눌프가 새 세상을 만납니다.
본인 의지이었고 자유의지이었습니다.
스스로 나그네가 된 것입니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크눌프의 책임입니다.
여기까지가 나그네 크눌프의 출발, 시작 사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