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56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3. 끝 (6)

먼저 크눌프는 부모에 의지했습니다.

부모가 최상위권자로 크눌프의 행동을 제어, 제한했습니다.

하라는 대로 따랐고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친구의 누이를 만나며 크눌프의 목표가 달라집니다.

부모의 눈치를 보던 크눌프가 그 누이로 시선을 돌립니다.

부모가 더는 결정권자가 아니고 복종의 대상이 아닙니다.

크눌프의 눈은 온통 누이를 향해 있습니다.

누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가족과 기존 관계를 깨뜨리고 그 누이가 원하는 체계로 자신을 맞춥니다.

그것이 사랑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고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의 절대성은 곧 깨지고 맙니다.

사랑이 자기만족의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은 종잇장이 되고 과거로 사라집니다.

크눌프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사람이 세상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과거가 그립기도 하고 현재가 두렵기도 합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미래가 깜깜하기도 합니다.

홀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인간으로 거듭납니다.

부모, 연인, 실연을 거치며 크눌프가 어엿한 인간의 모습을 갖춥니다.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