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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해 Jun 29. 2020

정원을 상상한다.

늦여름 세시의 햇살이

우거진 짙은 초록의 나뭇잎들 사이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빛을 내리쬐면


조금 손질이 덜 된 색색깔의 장미 정원 사이

티타임을 기다리는 조그마한 하얀색 잔 속

노란빛의 차는 언제나 따뜻하다.


비밀스러운 정원 너머로 아주 몇 발자국만 나아간다면

엄청난 일이, 상상해 본 적 없는 모험이 일어나고 말아.


그러나 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서 있다.

영원히 시간이 멈춘 그 그림을 지켜보는 것

나는 그게 우리 인생의 전부라는 것을 안다.


달짝지근한 차처럼,

달콤하고 씁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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