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 Dec 08. 2019

목록 쓰기: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인생에서 가장 답이 없는 상태는 '하고 싶은 게 없는 상태'가 아닐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리고 슬프게도, 지금 내가 그 상태에 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나에게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고 싶은 것>

직관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어보기로 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 공부하고 싶은 것, 읽고 싶은 책, 쾌락을 주는 활동 등...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점차 열 개 남짓 써 내려갈 수 있었다.


1.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그리기

2. 직업적 환경 바꾸기, 직업에서의 의미 찾기

3. 생활 공동체에 관해 알아보기

4. 작품 활동

5. 남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이벤트 구상

6. 철학 공부

7. 뜻이 맞는 비영리 단체를 찾아 후원하기

8. 새로운 모임

9. 웹툰 신작 작업

10. 참여 예술, 참여 문학




<갖고 싶은 것>

목록에 물건은 굳이 적고 싶지 않았다. 큰 금액이 아닌 이상, 물건은 많은 노력 없이 가질 수 있다. 더 많은 물건을 가진다고 해서 본질적으로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1. 서로를 1순위 혹은 그에 준하는 우선도로 여기는 친구 혹은 그 이상의 관계

2.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친구

3.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내가 유일하게 갖고 싶은 것은 사람이라는 걸, 관계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  관계를 맺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다만 앞으로 더욱 이런 관계가 많아진다면 내 삶이 더 풍요롭고, 앞으로가 더 기대될 것 같다.




목록을 적다 보니 조금은 활기가 생겼다. 내년은 조금 덜 무기력하게 보냈으면. 소박하지만 힘든 바램이다.



작가의 이전글 싫지 않은 삶이면 충분하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