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며칠인지 잊은 이유는
오늘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이 오리라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았다
오늘이 와주었으면 하고 기도도 하지 않았다
오늘이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하루라면,
차라리 그 이에게 나의 오늘을 내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보기는 하였다
나는 매일 묻는다
오늘이 며칠인지
궁금하여 묻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숫자 따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냥 그 사람에게 묻고 싶은 것이 딱히 없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오늘이 며칠이죠?
그 사람은 숫자를 말한다
그 사람은 의미를 모른다
실은 나도 그 의미 따위에 관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