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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nitas Jun 05. 2019

오늘이 며칠이죠?


오늘이 며칠인지 잊은 이유는

오늘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이 오리라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았다

오늘이 와주었으면 하고 기도도 하지 않았다


오늘이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하루라면,

차라리 그 이에게 나의 오늘을 내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보기는 하였다


나는 매일 묻는다

오늘이 며칠인지

궁금하여 묻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숫자 따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냥 그 사람에게 묻고 싶은 것이 딱히 없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오늘이 며칠이죠?

그 사람은 숫자를 말한다

그 사람은 의미를 모른다


실은 나도 그 의미 따위에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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